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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통화 가치 한달새 60% 하락…무력한 군정, "국제개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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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미얀마 만달레이 시민들의 모습./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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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지 8개월에 접어든 미얀마의 통화 가치가 한달 새 60% 이상 하락한 가운데 식량과 연료 가격은 상승하는 등 경제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30일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에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통화인 짯화의 가치가 급격히 폭락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군부 쿠데타 이후 정세 불안으로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너나 할 것 없이 달러를 찾고 있는 탓에 일부 환전소는 달러가 부족해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로이터는 현재 미얀마에서 실질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환율이 지난 28일을 기준으로 1달러 당 2700짜트라고 전했다. 이달 1일 환율이 달러당 1695짜트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환율이 한달 새 60% 이상 오른 것이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문민정부 통치 당시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1월 29일 달러당 1330짜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환율은 200% 이상 상승했다.

미얀마 국민들에겐 “더 가난해질 일만 남았다”는 어두운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미얀마 쿠데타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미얀마 경제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에서 “미얀마는 역내에서 가장 큰 고용 감소와 가장 큰 빈곤층 상승을 보게 될 것”이라 예측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미얀마에서 경제 위기로 생필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현재 약 300만명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전보다 무려 3배 증가한 수치다.

미얀마의 쌀 가격은 쿠데타 이후 40% 이상 올랐으며 휘발유 가격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양곤 시민 A씨는 아시아투데이에 “달러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코로나19로 죽을지, 빈곤으로 죽을지 알 수 없는 처지에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놓여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는 권력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데 유엔 등 국제사회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9일(현지시간) 유엔이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군부 쿠데타로 인해 야기된 정치적 위기에 대해 긴급한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군부가 통치를 확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얀마를 민주주의 개혁의 길로 다시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역내·국제사회가 통일된 대응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쿠데타 군부에 대한 유엔 차원의 직접적이고 분명한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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