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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성착취물 실태와 수사

소라넷·웹하드·텔레그램에 이어···성 착취물 온상 돼가고 있는 '온리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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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기반 구독료 지불 동영상 플랫폼

해외 근거 폐쇄 운영에 단속 힘들어

위장수사 활용 '제2 N번방' 막아야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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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영국의 구독형 동영상 플랫폼인 ‘온리팬스’가 디지털 성범죄의 새로운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N번방 사건’으로 주범 조주빈이 구속된 후 텔레그램 등을 통한 음란물 유통이 위축되면서 온리팬스가 디지털 성범죄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온리팬스를 통한 성 착취물 시청 유도 글이 횡행하고 있다. 서울경제가 트위터에 ‘초대남, 커플 만남, 부부 만남’ 등의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성 착취물 유도 게시글 10개 중 7개는 온리팬스로 연결됐다. 온리팬스는 지난 2016년 영국에서 만들어졌으며 이용자들이 음란물을 올리면 유료 구독으로 음란물을 시청할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구독자가 지불한 금액이 많을수록 높은 수위의 영상물을 시청할 수 있다. 트위터에서 8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두며 100여 개가 넘는 성 착취물 영상을 올린 트위터 계정 ‘마왕’의 운영자인 30대 박 모 씨도 최근 온리팬스로 성 착취물 유통 경로를 옮기려던 중 덜미가 잡혀 지난달 17일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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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팬스는 해외에서도 성 착취물 유통으로 논란이 됐다. 5월 영국 BBC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들이 온리팬스에서 대거 유통되고 있는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비자·마스터 등 글로벌 전자 결제 업체들은 온리팬스를 상대로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고 온리팬스도 지난달 포르노 유통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온리팬스는 불과 일주일 만에 포르노 유통 금지 조치를 돌연 취소했다.

온리팬스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성 착취물의 새로운 유통 경로로 떠오르면서 당국은 초긴장 상태다. 온리팬스가 해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데다 폐쇄적으로 운영돼 선제적인 단속이 어렵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 기반을 둔 사이트이고 성 착취물이 아닌 영상도 있어 사이트를 통째로 폐쇄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계정별로 일일이 구독료를 결제해가면서 심의를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온리팬스에서 성 착취물을 유통하던 일당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여성가족부·방송통신위원회·방심위뿐 아니라 해외 유관 부처에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온리팬스가 해외에서처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 유통으로 이어지는 등 제2의 N번방 사건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관계 부처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웹하드·텔레그램과 같이 유통 채널만 달리할 뿐 금전 거래를 활용한 성 착취물 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면서 “예전처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악랄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경고했다. 서혜진 한국여성변호사회 인권이사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일 경우 위장 수사를 허용하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지난달 24일부터 시행됐는데 이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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