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서울 공약을 발표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911테러를 노벨이 설계한 거냐”고 의혹 연루를 강하게 부정하면서 “부패지옥, 청렴천국 강조했지만 그럼에도 부족했다”고 유감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서울지역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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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의 키맨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이 지사는 “3000여 성남시 공무원, 1000여 명의 산하 기관 임직원의 관리 책임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저에게 있는 게 맞다”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한 일에 연루된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살피고 살폈지만 부족했다” 말했다.

이어 “공직사회를 향해 항상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강조했다. 유지하지만 화장실에도 붙여놓았다”며 “대형 개발 프로젝트, 인허가 관련 상황에 마귀의 공작이 정말 심하다. 마귀는 고등학교 친구, 아는 사람, 자선사업가 등 천사의 얼굴로 나타난다. 공직자는 모두 어항 속 물고기다. 저 스스로도 그렇게 경계하고 살았다”고 했다.

그는 “천사와 악마의 싸움에서 일부는 지고, 일부는 오염되고 일부는 결탁하기도 한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물어달라. 신속한 진실규명을 요청한다”고 했다.

유감 표명에 앞서 이 지사는 자신과 대장동 의혹을 연결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이 911테러를 일으켰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선을 그었다.

이 지사는 “노벨이 화약을 발명하고 설계했다고 해서 알카에다 911테러 설계는 아니다”라며 “도둑이 경찰보고 왜 도둑을 강력하게 못 막았냐 비난하는 건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이원하는 대로 했으면 개발업자가 이익을 100% 다 가져갔을 것”이라며 “대장동 개발사업은 민간업자의 최대치를 환수한 모범적 사례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 어디에 지자체장이 법에서 정한 개발이익 환수 말고 추가로 개발이익 환수한 사례가 있느냐”고 자신의 치적임을 강조하면서도 “그럼에도부동산 폭등으로 민간사업자 이익이 과도해서 국민 여러분이 많은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고 계신 것을 이해한다. 개발 이익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국민의힘의 방해 때문에 이루지 못했지만 상심드린 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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