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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북한, 한미 갈라치기…"남북관계 개선, 승인받고 하는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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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군비증강 비난하며 "남조선 위정자 '평화' 타령, 속임수에 불과" 경계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이틀째인 5일 북한 선전매체가 남북관계 발전을 언급하며 남한 정부를 향해 미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리철룡 조국통일연구원 연구사 기고문을 싣고 "북남(남북)관계를 발전시키자면 남조선 당국이 민족자주의 입장을 확고히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남관계 개선은 그 누구의 승인을 받고 하는 것이 아니며 누구의 도움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족 내부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허용하면 오히려 복잡성만 조성되고 언제 가도 민족문제를 우리 의사와 이익에 맞게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모든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해나갈 때만이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고 조선(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통일연구원은 노동당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다. 대외선전매체에 개인 명의 기고문 형식을 빌었지만 사실상 북한의 속내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과거 한미워킹그룹 때문에 남측이 미국과 일일이 협의를 거치느라 협력이 지연·무산됐던 것을 반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CG)
[연합뉴스TV 제공]


북한은 최근 각종 담화와 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남측과 미국에 각기 다른 메시지를 발신하며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측을 향해서는 도발이나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히고 55일 만에 남북통신선을 복원했다.

반면, 미국과의 대화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중기준'을 문제 삼고, 먼저 대북 적대 정책을 폐기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한편, 남측의 군비증강을 여전히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는 남측의 군사훈련과 첨단 무기 도입을 언급하며 "현실은 남조선 위정자들이 불어대는 귀맛(듣기) 좋은 대화와 평화 타령이 대화상대인 우리를 안심시키고 저들의 불순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간을 얻으려는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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