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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文대통령 “체제 경쟁 더 이상 의미없어…남북, 함께 번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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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헤럴드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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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 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며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을 기념식에서 재외국민들을 향해 “남과 북을 넘어 하나의 코리아가 갖는 국제적인 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더 큰 번영의 가능성을 동포들께서 널리 알려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동포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남북으로 나뉘어진 두 개의 코리아는 안타까운 현실일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동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념식에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를 대표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모인 약 300여 명의 한인회장과 재외동포 유공자 및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모국에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보내준 동포사회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은 “ 동포들은 모국에 방역물품과 성금을 보내 주셨다”며 “세계 각지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격언을 실천해온 동포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아졌다. 뛰어난 민간외교관 역할을 해 오신 재외동포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동포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민족 정체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재외동포 사회에서 커지고 있고 정부 역시 동포들이 그 나라와 지역사회의 당당한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7년 정부 출범 이후 750만 재외동포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주요 정책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무엇보다 코로나 확산 속에서 동포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한인회와 협력하고, 현지 정부와 공조하여 막힌 하늘길을 열었다. 지금까지 122개국 6만2200 명의 재외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켰고, 46개국 2만2500 명의 재외국민을 거주국으로 안전하게 복귀시켰다”고 자평했다. 이어 “올해 1월부터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며 “이달부터 ‘재외국민보호위원회’가 출범합니다. 정부 열세 개 부처가 재외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더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역량을 모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한인의 날을 계기로 동포사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 교환이 이루어져 모국과 동포사회의 유대가 한층 더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천택 멕시코-쿠바 이민 1세대 독립유공자의 후손이자 쿠바 1호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임대한 씨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임 씨는 쿠바 이민 100주년을 맞이해 선조의 정신을 기리고 쿠바와 한국의 가교 역할을 다짐하는 글을 낭독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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