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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시, '남욱-정영학팀' 대장동 개발 참여 사전인지 정황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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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업자들 SPC 참여할 수 있어"…공무원, 개발사업 전 시의회서 답변

시의회 야당 "민간업자는 남욱·정영학…시, 공영개발로 으름장 놓다 손잡아"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 성남시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가 민간사업자의 일원으로 공영개발에 참여할 가능성을 사전 인지한 정황이 시의회 회의록을 통해 5일 확인됐다.

연합뉴스

2014년 8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회의록
[회의록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일대 토지를 사들이며 민간개발을 추진했다가 불발된 뒤 2015년 공영개발 추진 당시 민간사업자 중 투자사인 천화동인 4∼5호로 참여해 각각 1천7억원과 644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2014년 8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의 '도시개발단 시정업무계획 청취' 회의록을 보면 강한구(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대장동 개발에 나섰던) 민간업자들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2013년 9월)되며 깡통 차고 떠나게 생겨버린 거지요? 실제 지금 떠나갔고"라고 묻는다.

이에 김응구 도시개발단 사업추진과장은 "아니지요. 떠나갔다는 것은 아니고요"라고 부인한다.

강 의원이 "아직도 게네들이 있어요?"라고 되묻자 김 과장은 "그것에 대해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 SPC(특수목적법인) 구성을 할 때 참여는 할 수 있지요"라고 얼버무린다.

강 의원이 "민간업자들의 참여는 결국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선택이냐? 선택이 안 됐을 때 그동안 썼던 수많은 경비, 시간을 다 털려버리고 쉽게 얘기해서 망해서 떠나는 것이지요"라는 강 의원의 질의에 김 과장은 "최악의 경우는 그렇습니다"고 답한다.

연합뉴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지구
[촬영 홍기원]


이 같은 회의록 내용에 대해 시의회 이기인(국민의힘) 의원은 "민간개발을 추진한 곳은 1곳으로, 민간업자들은 남욱-정영학팀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들이 SPC에 참여할 가능성을 성남시에서 인지하고 있었고, 공영개발한다며 으름장을 놓다가 이들과 손잡은 것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록 질의응답 당사자인 강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금 와서 보니 시 공무원들은 대장동 공영개발이 남욱 변호사 등이 민간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알고 있었던 것이고 당시 시의회에 확실히 보고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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