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1 (화)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여야, '대장동 의혹' 경찰 늑장 수사 한목소리 질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곽상도 아들 50억원 수수 사건" vs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사건"

경찰청장 "FIU 자료 분석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연합뉴스

답변하는 김창룡 경찰청장
(서울=연합뉴스) 김창룡 경찰청장이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오주현 기자 = 여야 의원들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늑장 수사했다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여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출신 무소속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부동산 개발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데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은 산업재해를 인정받아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고 하는데, 몸이 아프다면서도 조기축구를 하고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산업재해를 인정해달라며 투쟁 중인 노동자들의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완주 의원은 "경찰이 용산서에서 사건을 내사하다가 최근에서야 경기남부청에 배당했다"면서 검찰 수사와 비교하며 경찰의 분발을 촉구했다.

양기대 의원은 "경찰이 꿈에 그리던 독자적인 수사권을 갖게 돼 당당한 수사 주체가 됐는데, 아직 화천대유 자금 수사가 제대로 안 된 건 뼈아프다"며 "국민은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수수 사건과 관련한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지 엄중한 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사건에 깊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초점을 맞췄다.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2014년 성남개발공사가 대장동 사업 평가를 연구 의뢰했는데, 친민주당 성향 단체가 통상 1년 걸리는 타당성 조사를 불과 3주 만에 마쳤다"며 "대장동 사태의 시발점인 이 연구용역을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 출신인 같은 당 서범수 의원은 "5개월간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직무 태만으로, 핵심 관계자들이 이미 출국했는데 어떻게 수사하느냐"며 "경찰은 늘상 뒷북 수사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자료를 통보받은 뒤 (수사에 착수하기까지) 4∼5개월 동안 뭘 했느냐"며 "경찰과 검찰이 각자 자기 팔을 흔드는데, 비효율적으로 수사할 바에 특검에 넘기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경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수사권을 갖게 됐는데, 온 나라가 대장동 특혜 의혹으로 떠들썩할 때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검찰, 대법관, 국회의원까지 권력이라는 권력은 모두 엮였는데, 경찰은 언론 보도도 못 쫓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여야 의원들의 지적에 "FIU의 자료 분석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국가수사본부장이 직접 사건을 담당하고, 나도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ksw08@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