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1조원 예상했다 6천억만 사용…분양가는 2천500만원 폭등"
"이재명 '유동규로 경기관광공사 사장 절차 밟으라' 지시"
공정거래위 등 국정감사 |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한 토지 보상 비용으로 당초 1조원이 넘는 비용을 책정했으나 실제로는 6천100억원만 사용했다고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5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 국감에서 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안을 근거로 이같이 말했다.
토지 보상비를 예상보다 4천억원가량 줄이면서 화천대유로 돌아가는 개발 수익이 급증할 수 있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당초 1조141억6천100만원을 보상 비용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책정된 보상비는 6천184억6천200만원이었다.
이같은 책정 금액은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보상비 변화에 따른 순이익 변동률을 자체 분석한 틀에서 최저 기준으로 잡은 7천975억500만원보다도 낮다고 박 의원은 말했다.
박 의원은 "정작 하나은행컨소시엄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예상했던 보상 비용보댜 30∼40% 적은 금액을 책정한 것"이라며 그 차이는 3천958억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상 비용보다 약 4천억원 낮게 책정됐다. 후려치기"라며 "화천대유가 단군 이래 최대 수익률을 올릴수 있었던 이면에는 원주민들의 고혈과 입주민들의 부담이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예상한 토지 보상비용 역시 당시 경쟁에서 탈락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1조10억6천400만원) 및 산업은행 컨소시엄(8천892억원)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자체 확보한 대장동 원주민의 토지 보상 계약서 등을 근거로 "화천대유가 원주민에게 약 250만원 수준으로 강제 수용한 토지를 통해 약 10배의 분양가 폭리를 취했다"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토지 보상 계약서에 의하면 대지의 경우 평당 단가는 521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성남시청에서 만난 원주민은 평당 250만원에 강제 수용당했다며 분노를 토했다"며 다른 원주민도 평당 300만원 이하로 수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천대유가 가져간 5개 필지의 주택 평당 평균 분양가는 약 2천500만원 수준"이라며 "원주민들이 헐값에 피 같은 땅을 강제 수용당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일반적 조건으로 가정해 자체 계산한 시공가는 평당 1천400만원이라며 "화천대유가 평당 850만원에 달하는 수익을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과 관련해 담합 의혹이 있다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게 공정위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공정위는 의혹만 갖고 조사를 하지 않고 구체적 혐의가 있으면 조사에 착수할 수 있게 돼 있다"며 "박 의원이 갖고 계신 자료를 저희한테 먼저 주시면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질의하는 박수영 의원 |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인 박 의원은 이날 SNS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경기도청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정 모 실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유동규의 이력서를 경기관광공사 측에 밀봉해 보내면서 유동규로 (사장 임명) 절차를 밟으라고 (이 지사가) 지시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도 산하기관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면서 "공사 측에서는 위원들을 상대로 소위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경기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경기도 산하기관 중 최고로 선호되는 자리"라며 "이 지사가 당시 24개 기관장 중 제일 먼저 임명한 자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었고 유동규가 임명됐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지금은 자신의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한다"며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의 오랜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라고 말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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