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자료사진.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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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류의 문명은 물과 함께 탄생했습니다. 대륙의 4대강 유역에서 주요 문명이 자리잡은 것만 봐도 그렇죠. 인간은 물로 갈증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농사를 지어 식량을 생산합니다. 최근엔 발전기를 돌려 물건을 만들면서 문명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그동안 지구가 내어 준 자원을 과하게 누린 나머지 이젠 '물의 역습'을 걱정해야 될 때입니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5일(현지시간) 펴낸 '기상 서비스 현황' 보고서를 통해 "기후 온난화로 인해 증가하는 물 관련 재난과 고통에 직면해 수자원 관리ㆍ모니터링ㆍ조기경보 시스템의 강화가 긴요해졌다"며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단 기후 온난화로 지표면의 물이 증발하면서 물 부족 문제가 한층 심각해 집니다. 2018년 기준 전세계에서 36억명의 인구가 최소한 1년에 한달 정도 물 부족 현상에 시달렸는데, 오는 2050년에는 최소 50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지표면에 있는 물이 증발하면서 절대적인 양 자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년간 토양내 습기, 눈, 얼음 등 지각의 표면 또는 지하에 존재하는 수분의 총 저장량은 매년 1cm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아 내리고 있는 남극과 그린란드에서 가장 많은 물이 증발되고 있지만 열대 지역 등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저위도 지역에서도 가뭄 이 발생하는 등 상당한 양의 물 손실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에 존재하는 물의 0.5%만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물이라는 점에서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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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20년새 물 관련 재해의 빈도는 계속 증가했죠. 2000년 이후 홍수 관련 재난은 이전 20년전에 비해 134% 늘어났습니다. 대부분의 홍수로 인한 인명ㆍ경제적 손실은 경보 시스템이 부실한 아시아지역에서 기록됐습니다. 같은 시기 가뭄의 횟수와 기간도 29% 늘어났습니다. 대부분의 가뭄 피해는 강수량이 적고 관정이나 상수도 시설도 절대 부족한 아프리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통합 수자원 관리(IWRM)'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세계에서 107개국이 오는 2030년까지 수자원 관리 안정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2020년 기준 전세계 인구 중 36억명이 안전하게 관리된 위생적인 물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엔(UN)기후변화협약에 따르면 전세계 75개국이 물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고, 이중 10개국은 최악입니다.
WMO는 이에 따라 전세계 각국들에게 물 관리 서비스의 실행과 효율성 제고를 권장했습니다. 특히 작은 섬나라나 최빈개도국(LDCs)일수록 통합 수자원 관리에 투자해야 하며, 아시아ㆍ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특히 가뭄과 홍수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페트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온도 상승은 전 세계 및 지역 강수 변화를 초래하여 강우 패턴과 농업 계절의 변화로 이어져 식량 안보와 인간의 건강 및 웰빙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우리는 다가오는 물 위기에 깨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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