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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엉뚱한 사람들이 사생활을 침해받는 뜻밖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CNN은 7일(현지시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때문에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쇄도하자 문제가 된 일부 장면을 편집하기로 한 사실을 소개하며 '오징어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가 초래한 후유증을 조명했습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이 드라마의 일부 장면에서는 8자리 전화번호가 노출돼 해당 번호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소유자 및 유사 번호 소유자들이 피해를 호소하자 전화번호가 등장하는 일부 장면의 교체를 결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습니다.
CNN은 이런 피해자 가운데에는 성주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한 여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성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 방송된 날 이후 날마다 수백 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느라 생업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방해받고 있는 처지라고 고충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CNN에 "모르는 번호들로 계속 전화가 오는 바람에 집중할 수 없다"며 매일 이어지는 전화에 급기야 급성 스트레스장애를 진단받고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6년 동안 이 전화번호를 사용해 왔다는 그는 "'오징어 게임'이 방송된 이후 수천 통의 장난 전화로 이 전화번호로 영업을 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가까스로 전화가 연결된 고객들로부터는 왜 통화가 계속 안 됐냐는 불평을 받는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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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떤 사람은 전화로 상품을 주문한 뒤 '농담이었다'며 끊어버렸다. 이제는 진짜 주문 전화와 장난 전화를 구별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답답해했습니다.
그는 이어 "누구는 전화해 이 번호로 '오징어 게임'에 진짜 참가할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며 욕설이 담긴 문자를 받기 일쑤라고 밝혔습니다.
장난 전화에 시달리다 못한 김 씨가 '오징어 게임' 제작진에 전화해 피해를 호소하자 제작진은 이런 상황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하는 비용으로 1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 씨는 이 번호의 휴대전화로 영업을 하고 있는 데다, 이미 이 번호로 광고도 집행한 만큼 100만 원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그들은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진짜 미안해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번호가 일개 개인이 아닌 큰 회사 소유였어도 그들이 똑같이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은 세계 흥행 1위를 달리고 돈도 많이 벌었을 것 같은데 그들은 '우리도 어려운 처지'라고 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AFP통신도 '오징어 게임'이 불러온 의외의 후유증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AFP는 서울발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 속 휴대전화 번호 노출로 일부 한국인들이 장난 전화 쇄도 등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자 넷플릭스가 드라마 속 일부 장면을 편집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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