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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외신, ‘오징어 게임’ 흥행 후유증 조명…“전화번호 등 사생활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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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제작사가 휴대전화 교체 100만원 제시했으나 거부”

헤럴드경제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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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이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으나,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엉뚱한 사람들이 사생활을 침해받는 뜻밖의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7일(현지시간)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때문에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다는 불만이 쇄도하자 문제가 된 일부 장면을 편집하기로 한 사실을 소개하며 ‘오징어 게임’의 선풍적인 인기가 초래한 후유증을 조명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이 드라마의 일부 장면에서는 8자리 전화번호가 노출돼 해당 번호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소유자 및 유사 번호 소유자들이 피해를 호소하자 전화번호가 등장하는 일부 장면의 교체를 결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CNN은 이런 피해자 가운데에는 성주에서 디저트 가게를 운영하는 한 여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 방송된 날 이후 날마다 수백 통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느라 생업은 물론 일상생활까지 방해받고 있는 처지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CNN에 “모르는 번호들로 계속 전화가 오는 바람에 집중할 수 없다”며 매일 이어지는 전화에 급기야 급성 스트레스장애를 진단받고 신경안정제까지 복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6년 동안 이 전화번호를 사용해 왔다는 그는 “‘오징어 게임’이 방송된 이후 수천 통의 장난 전화로 이 전화번호로 영업을 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가까스로 전화가 연결된 고객들로부터는 왜 통화가 계속 안 됐냐는 불평을 받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떤 사람은 전화로 상품을 주문한 뒤 ‘농담이었다’며 끊어버렸다. 이제는 진짜 주문 전화와 장난 전화를 구별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답답해했다.

그는 이어 “누구는 전화해 이 번호로 ‘오징어 게임’에 진짜 참가할 수 있냐고 물어보기도 한다”며 욕설이 담긴 문자를 받기 일쑤라고 밝혔다.

장난 전화에 시달리다 못한 김 씨가 ‘오징어 게임’ 제작진에 전화해 피해를 호소하자 제작진은 이런 상황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하는 비용으로 100만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이 번호의 휴대전화로 영업을 하고 있는 데다, 이미 이 번호로 광고도 집행한 만큼 100만원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들은 미안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진짜 미안해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 번호가 일개 개인이 아닌 큰 회사 소유였어도 그들이 똑같이 반응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은 세계 흥행 1위를 달리고 돈도 많이 벌었을 것 같은데 그들은 ‘우리도 어려운 처지’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도 ‘오징어 게임’이 불러온 의외의 후유증에 관심을 나타냈다.

AFP는 7일 서울발 기사에서 ‘오징어 게임’ 속 휴대전화 번호 노출로 일부 한국인들이 장난 전화 쇄도 등 사생활 침해를 호소하자 넷플릭스가 드라마 속 일부 장면을 편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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