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한, '김정은10년' 매체에 집권연도 명기했다가 삭제…왜?(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외선전매체마다 특별페이지·배너 신설…'2012∼2021년' 표현 한나절만에 삭제

'2011년 12월', '2012년 4월' 집권시기 두고 의견 분분

연합뉴스

김정은 공식 집권기간 삭제한 북한 대외선전매체
(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특별 웹페이지를 개설했다. 웹페이지 연결 배너를 보면 오전에는 '2012∼2021'라며 집권연도를 표시(왼쪽)했지만, 오후에는 이를 삭제(오른쪽)했다. 2021.10.8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띄우며 대외선전매체에 집권 기간을 '2012∼2021년'으로 명시했다가 한나절 만에 슬쩍 지우는 해프닝을 벌였다.

8일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와 '통일의 메아리', '조선의 오늘'은 각각 김정은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특별 웹페이지를 신설하고, 홈페이지 첫 화면에 연결 배너를 띄웠다.

우리민족끼리는 '승리와 영광으로 빛나는 혁명 영도의 10년'이라는 문구 아래 '불멸의 영도', '빛나는 영상', '불멸의 대강'이라는 카테고리로 김 위원장의 업적과 행보를 소개했다.

조선의 오늘은 '승리와 기적의 10년' 특별 페이지에서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과 청년 중시 사상을 강조했다.

통일의 메아리와 우리민족끼리 배너에는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영광의 세월 2012∼2021'이라고 집권 연도를 명시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슬그머니 배너를 교체하고 집권 연도만 삭제했다.

그간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시작 시점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던 만큼 삭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특별 웹페이지를 개설했다. 웹페이지 연결 배너를 보면 오전에는 '2012∼2021'라며 집권연도를 표시(왼쪽)했지만, 오후에는 이를 삭제(오른쪽)했다. 2021.10.8 [통일의메아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김정은은 2011년 12월 30일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12월 17일)하면서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 이는 김정일 사후 김정은의 첫 공식 직함이다.

이어 2012년 4월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 당 제1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장,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올랐다. 사실상 김정은 정권이 공식 출범한 것이다.

이 때문에 2011년 말 사실상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지만, 공식 집권은 2012년부터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날 북한이 뒤늦게 배너에서 연도를 삭제한 만큼 북한 내부에서는 2011년 최고사령관 취임을 집권 기점으로 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북한 '우리민족끼리'의 김정은 집권 10년 기념 웹페이지
(서울=연합뉴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하는 특별 웹페이지를 개설했다. 2021.10.8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한편 북한은 최근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등 대내 매체에서도 김정은 10년을 지속해서 강조하는 모습이다.

이날도 노동신문은 키르기스스탄 노동당 창건 76주년 경축 토론회가 열렸다며 해외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김정은 동지께서 지난 10년간 역사에 길이 빛날 거대한 업적을 이룩하셨다"고 언급했다.

또 김 위원장을 우상화하는 별도 기사에서도 "지난 10년 세월 우리 인민은 심장으로 보았다"며 10년을 내세웠다.

heev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