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사진=넷플릭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 드라마 내용의 폭력성을 이유로 미성년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9일(현지 시각)에도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지난 9월21일 오징어 게임이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른 뒤 20일 가까이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을 비롯한 79개국에서 1위이고, 덴마크,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4개국에서만 2위이다. 이중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에선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제작한 한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가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2일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 열린 오징어 게임 팝업 스토어에서도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 팝업 스토어 건너편에서 시작된 줄은 좁은 골목을 두 번이나 꺾어가며 250m가량 이어졌다. 이제 막 줄을 선 사람은 몇 시간을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파리에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오징어 게임을 체험하려 모여든 사람은 빗줄기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난 2일 오전 프랑스 파리 2구의 한 카페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팝업 스토어가 마련됐다. [사진=넷플릭스 프랑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징어 게임의 높은 인기에 일각에서는 다소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가 미성년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프로그램 국장도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오징어 게임은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넷플릭스에서 자녀 보호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은 패자는 목숨을 잃고 승자만 456억원의 거액을 쥘 수 있는 게임에 빚더미에 앉은 인물들이 참여하는 이야기로,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나와 국내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로 방영된다.
그러나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스트리밍의 특성상 부모가 시청 제한 도구를 쓰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 PTC는 "TV-MA(성인 관람가) 등급을 받았음에도 넷플릭스의 마케팅 공세에 넷플릭스 앱을 열자마자 메뉴 스크린 대부분에 오징어 게임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PTC는 "넷플릭스의 판매 전략은 알고리즘으로 시청 이력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하게 돼 있다는 것이었지만, 넷플릭스는 빈번하게 이를 우회해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홍보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근 영국 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드라마 속 폭력적인 행동을 따라 하지 않도록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9일(현지 시각) 더 타임스에 따르면 런던 북동부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오징어 게임을 보고 운동장에서 서로 총을 쏘는 척을 하고 놀아 우려된다는 내용의 서한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학교 측은 오징어 게임 속의 행동을 따라 하는 아이가 있으면 부모를 호출하고 징계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학부모에게 시청 감독을 하라고 권고하며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키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현실적으로 아이들의 드라마 시청 감독이 쉽지 않다며 고충을 털어놓고 있다. 한 학부모는 "12세 딸이 '세상에서 오징어 게임을 못 보는 건 나 뿐이다'라고 항의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9세 딸의 친구들이 학교에서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놀이를 한다"고 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