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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이재명 선출] 속시원한 '사이다' 스타일 매력…대장동·욕설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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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정비·신천지 대응 등에서 선 굵은 언행으로 유권자 호응 이끌어

대장동 사태 이후 더 과감 '지지층 결집'…본선에선 '중도 확장' 걸림돌 될 수도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 및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송영길 대표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1.10.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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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10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후보는 이른바 '사이다' 언행으로 비주류에서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와 충돌했던 경기 성남시장 시절이나 당시 문재인 후보와 부딪혔던 19대 대선 경선에서나 일관된 거침 없는 화법으로 정치인 이재명을 대중에 각인시켰다. 말뿐만 아니라 계곡 정비 사업이나 코로나19 초기 신천지 대응 등에서 보여준 선 굵은 '행동'도 유권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 사이다였다.

수위 높은 의혹에도 유머로 받아치는 여유도 보인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 "부모님께 훌륭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피부가 좋아 점이 없다"며 여배우 스캔들을 먼저 꺼내 되레 다른 출연진이 당황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직후 이 후보는 "내가 설계했다.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며 주저하지 않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의혹이 점입가경일수록 이 후보의 발언은 더 대담해졌고 이에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다만 그의 '셀링 포인트'인 사이다 화법의 부작용 또한 분명하다. 이 후보 자신도 '탄산을 좀 빼겠다'며 수차례 다짐할 정도로 사이다 화법이 '양날의 검'임을 인지하고 있지만 경선 국면에서 종종 과격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최근 대장동 국면에서 이 후보의 발언이 더 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건업자들을 "마귀"라고 칭했고, 자신을 공세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공세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를 입에 올리기도 한다.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시 기획본부장의 구속에도 선을 그으며 "한전 직원이 뇌물을 받으면 대통령이 사퇴를 하냐"고 맥락을 벗어난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수사가 진행 중인 대장동 의혹의 향방과 '형수 욕설' 논란,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운전 전력 등도 중도층 확장에는 악재로 꼽힌다.

해당 의혹들은 경선에서의 대세를 꺾을 요인이 아니었지만 여야 후보가 압축되고 진영 대결이 최고조에 이를 본선에서의 파급력은 다를 수 있다.

전날 경선장에선 이 후보가 형수에게 한 욕설 음성 영상이 중계되면서 이 후보 지지자들과 해당 음성 영상을 튼 유튜버와 충돌하기도 했다.

대장동 의혹의 경우, 최근 국민의힘이 "결백하면 대장동 특검을 받으라"며 천막 투쟁에 돌입했다. 특검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그 공방이 오가는 자체만으로도 민주당과 이 후보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다.

지난 5일 대장동 의혹과 거리를 뒀던 청와대에선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 나왔다. 이 후보 측은 겉으론 "청와대가 큰 사건이 벌어지면 늘 쓰는 표현"이라며 의연해 했지만 그 함의를 두고 지금까지 여러 해석을 주고받는 분위기다.

이에 이재명식 정면돌파가 경선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가 있었을 수 있겠지만 본선 승리의 열쇠를 쥔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기대하기엔 자극적이고 이분법적이란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선은 분명히 다른 국면이고, 강공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후보도 잘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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