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 관련 화천대유 대주주 11일 檢 소환
"천화동인1호 소유주 바로 나"…관련 의혹 모두 부인
"특정인의 의도적 녹음·편집…불법자금 거래 없어"
권순일 만남 두고는 "호사가들 추측처럼 움직일 수 있는 사법부 아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포토라인에 선 김씨는 우선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소동을 일으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다만 이번 의혹과 관련한 인물들인 정영학 회계사와 정민용 변호사 등이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과 자술서 내용에 대해 “주장하는 사람 마음”이라고 일축, 정관계 및 법조계 로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번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이자 그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 소유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해당 사업 참여 등 특혜를 받은 대가로 5억원 상당의 뇌물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 개발 이익의 25%인 700억원을 주기로 약정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선 5억원이 이의 일부라는 의혹이다. 해당 녹취록에는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30억원, 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라는 내용도 담겨 이른바 ‘350억원 로비설’을 불러일으킨 상황이다.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측근인 정 변호사가 최근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는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유 전 본부장’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씨는 350억원 로비 자금과 관련 “검찰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면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를 묻는 질문에도 “바로 나”라며 정 변호사의 자술서 내용을 부인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중인이라면 저한테 찾아와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정 변호사한테 돈을 빌렸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김씨는 “지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은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며 “각자들이 분담해야 될 비용들을 과다 부풀리며 사실이 아닌 말들이 오갔지만, 불법적으로 자금이 거래된 적은 없다”고 정 회계사 녹취록 내용 역시 부인했다. 이어 “검찰 수사에서 계좌추적 등 자금 입출고를 철저히 수사한다면 현재 불거진 의혹들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법조계 로비 의혹이 불거지게 된 발단인 화천대유의 호화 법률 고문단에 대해서도 “호화 법률 고문단은 아니고, 저의 방어권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권순일 전 대법관과의 잦은 만남을 통해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대법원 전원합의체 선고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씨는 “권 전 대법관은 동향 선배로, 제가 다른 부분을 인수하기 위해 많은 자문을 드렸는데, 오해되서 곡해됐는데 염려하는 그런 바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 사법부가 그렇게 세간의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 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 곽상도 무소속(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 50억원 퇴직금 논란을 두고는 “그 분이 우리 일을 하면서 재해를 입었고 일반적인 평가보다는 많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우리 회사 상여금이나 수익금을 분배하는 여러가지 제도적인 절차와 틀 속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여러 의혹에 대한 이같은 입장을 낸 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청사로 발걸음을 옮겼다. 검찰의 이날 조사는 날을 넘겨 12일 새벽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