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도 가세해 "투표 전 구속", "후보 바뀔 것"
인사하는 이재명 |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대선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선출하자 대장동 특검을 관철하기 위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특히 이 후보가 이전까지의 경선과 달리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참패하며 최종 득표율에서 '턱걸이 과반'을 기록한 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경선 막판 이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대장동 의혹의 영향이 컸다고 보고 특검 외에는 진상규명의 길이 없다는 메시지를 지렛대 삼아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의 이번 경선 결과를 매개로 대장동 대여 투쟁의 추가 동력을 확보했다는 게 야당의 셈법이다.
임승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경선 결과는 이재명식 '아수라 정치'를 중단하라는 마지막 경고"라며 "이 후보는 조속히 특검을 수용해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성일종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광주 경선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겼는데 (전남이) 그의 고향이자 근거지이기도 하지만 광주는 민주주의·공정 가치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곳"이라며 "민주당이 광주가 줬던 표심의 사인을 읽지 못하면서 부패 정당으로 몰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의 선거인단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보낸) 62%로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준엄한 국민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의 발목을 잡고 있는 대장동 의혹과 특검을 고리로 여당의 내부 분열까지 내심 기대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이 경선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며 결선 투표까지 요청한 상황에서 여당의 자중지란 양상이 이어진다면 대장동 이슈를 키우려는 야당으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이 후보 선출 직후 '본선에서의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도 대장동 게이트를 이재명 게이트로 인정한 것"이라며 "철저한 진실 규명을 위해 정파를 떠나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비리 후보로는 안 된다는 민주당 대의원들의 심판"이라며 "야당은 깨끗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버티면 여당 대선후보가 투표 전에 구속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올 것"이라고 압박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CBS 라디오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지금은 요행스럽게 후보로 뽑혔는지 모르나,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대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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