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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이슈 폭염에 전력 부족 위기

'역대급 실적' 포스코, 내우외환 어쩌나…탄소감축 목표 상향에 中 전력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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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탄중위, 2030년 NDC 40% 상향 조정
수소환원제철 연구 중인 포스코 '발등의 불'
中 전력 공급 제한에 장가항포항불수강 80% 가동
뉴시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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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포스코가 내우외환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한국 탄소중립위원회의 무리한 탄소감축 요구에 중국 전력난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탄소 배출의 경우 지금부터 줄여 나가지 않으면 탄중위의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려워 향후 경영실적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와 탄소중립위원회(탄중위)는 지난 8일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안을 발표했다. 당초 위원회는 2030년 NDC를 2018년 대비 26.3%로 설정했는데 이번 안에선 40%로 대폭 높였다.

상향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한국은 매년 4.17%를 감축해야 한다. 다른 주요국(EU 1.98%, 미국 2.81%, 영국 2.81%, 일본 3.56%)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산업계에선 벌써부터 이행 불가능한 목표라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철강업계는 부담이 더 커졌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대비해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기술 개발 초기단계라 상용화되기까진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이 2040년은 돼야 상용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소환원제철 상용화까진 아직 20년 가까이 시간이 남아있는데 그 기간 동안 쇳물 생산은 지금 방식대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탄중위가 무리한 목표치를 내놓으면서 포스코는 현재 공법에서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난제에 직면했다.

민동준 연세대학교 금속공학과 교수는 "현재 포스코에서 4~5년 내에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결국 탄소배출 할당권을 사와야는데 국내고 해외고 모두 모자란 상황이라 사올 곳이 없다"며 "탄소세 만큼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야 하는데 이때는 중국 등 다른 국가 철강재들과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 국내 탄소세에 국경세까지 더해지면 수출은 꿈도 못 꾼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를 극복할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하던지 아니면 감산을 택하던지 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포스코의 걱정은 이 뿐만이 아니다.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시에서 운영 중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공장 가동이 원할하지 않은 점도 근심을 더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중국 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12일 현재 약 80%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달 17일부터 중국 전력난으로 30일까지 14일간 가동 중단된 바 있다. 이달 1일부터 정상 가동에 돌입했지만 나흘 정도밖에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현재는 다시 전력 공급 제한으로 일부 설비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장가항포항불수강은 포스코가 1997년 중국 샤강그룹과 합작해 설립한 스테인리스 생산 공장이다. 제강에서부터 완제품까지 생산되는 곳으로 중국내 스테인리스 공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설비를 증설하며 쇳물 생산량은 연산 100만톤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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