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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이슈 폭염에 전력 부족 위기

헝다 위기·전력난…증권가, 중국 주식 비중 축소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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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전력난·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삼중고

중국 증시 투자전략은 '위험관리'에 초점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글로벌 증시 조정의 빌미를 잇따라 제공하고 있는 중국 증시에 대해 금융투자업계가 비중 축소를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 헝다그룹의 위기와 전력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등 삼중고에 중국 증시가 당분간 고전을 면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중국 시진핑 지도부가 정책의 시험대에 올랐다며, 중국 증시 투자전략은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증시가 삼중고에 직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은 헝다 리스크가 꼽혔다. 헝다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중국은 부동산 경기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8월 심천 주택 거래면적은 전년 대비 80%가 급감했고 전체 주택 거래면적은 1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헝다리스크가 부동산 경기침체와 연결될 경우, 부동산·건설업체의 연쇄 부도위험과 경기의 경착륙이라는 두 가지 위험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 연구원은 “헝다리스크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자구책 우선, 디폴트 선언 혹은 금융시장 교란시 적극적인 대응으로 전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은 헝다발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력 대란에 따른 생산위축과 원자재 인플레이션도 주목해야 할 변수로 지목됐다. 전 연구원은 “이달 8일 리커창 총리가 에너지 수요대책을 촉구했는데 무엇보다도 석탄수급의 안정화가 우선이다”라며 “중국의 전력난은 구조적인 요인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11월 이후 난방시즌에도 생산차질과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경절 연휴 속에 금융시장이 주목하던 소비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중국 증시를 부정적으로 보는 근거가 되고 있다. 국경절 소비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증명한 것은 여행관광의 부진이었다. 올해 국경절 여행자수는 5.15억 명으로 지난해 대비 18.3% 감소했고, 관광수입은 3890억위안에 불과해 지난해 대비 16.6%나 급감했다. 통상적으로 춘절은 외식을 중심으로 하는 집합형 소비, 국경절은 여행과 같은 분산형 소비의 형태를 보여왔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소비자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전 연구원은 “헝다 리스크가 개별적인 헝다 기업의 파산과 금융시장 위험으로의 전염이 차단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로 전개될 경우 상해증시는 10% 수준의 가격 조정으로 지지선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4분기 상해증시와 홍콩H증시의 지지선을 각각 3200 포인트와 8200 포인트로 제시했다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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