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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 "우티 통합 앱 내달 출격…가맹택시 연내 1만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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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톰 화이트 우티 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강남 본사 사무실에서 통합 우티 앱의 다양한 서비스와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우버와 티맵택시 앱을 합친 우티 앱을 11월1일부터 정식 서비스합니다. 전 세계 우버 이용자가 누리는 경험을 한국에서 택시로 누릴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서울 강남 우티 본사사무실에서 만난 톰 화이트 우티 대표는 여전히 모두가 불편함을 호소하는 한국 모빌리티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택시기사들과 승객이 겪는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기술뿐 아니라 소통과 지원에 중점을 둬 2년 후에는 사람들이 지상의 이동을 생각할 때 우티를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우티는 우버와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로, 지난 4월 공식 출범했다. 지금까지는 택시 호출 앱인 티맵택시 앱을 우티로 이름바꿔 제공되었고, 우버도 별도 앱으로 존재했다. 하지만 11월 1일부터는 두 앱을 통합한 하나의 우티 앱으로 서비스한다. 호주 출신인 화이트 대표는 "올해 초 처음 한국에 입국해 통합 앱 출시를 위해 우버 본사의 개발자들과 협력하면서 티맵의 지도 관련 데이터와 결제 시스템을 문제 없이 연동하는 보이지 않는 작업에 온 힘을 쏟아왔다"고 설명했다.

우버가 지금까지 현지 사업자와 힘을 합쳐 합작회사를 만들고 별도 앱을 제공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화이트 대표는 "한국 시장은 특별하다. 단순히 연간 80억달러라는 시장 규모때문이 아니라 우버의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며 "승객들은 여전히 필요할 때 택시를 잡기 어렵고, 기사들은 단일 플랫폼 하에 수익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고민은 고스란히 통합 우티 앱에 반영됐다. 우티 앱은 우버의 플랫폼 기술력과 경험에 티맵의 정확한 지도(맵핑) 데이터를 결합했다. 대략적인 요금 수준을 알려주는 기존 호출 앱들과 달리 출발 전부터 정확한 요금을 먼저 제시하는 사전확정요금제도 이 때문에 가능해졌다. 승객 입장에선 목적지가 미리 공개되지 않아 승차 거부를 당할 우려가 없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동일한 앱으로 우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수요에 따라 밀리는 시간에는 더 높은 요금을 책정해 택시의 유입을 유도하고, 한산한 시간에는 가격을 내려 승객을 유입하는 탄력요금제도 도입될 예정이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택시기사의 수익도 늘리기 위해서다. 향후에는 기사의 수익을 늘리고, 고객 부담은 줄이기 위해 택시 합승 서비스도 선보인다. 화이트 대표는 "한국 모빌리티 시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가격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양한 가격의 상품을 제공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간에 민감한 소비자는 좀 더 높지만 빠른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한국 시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택시 합승은 향후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우티는 오픈 플랫폼이라 다른 가맹택시에 가입된 택시기사도 일반 호출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화이트 대표는 일반호출과 함께 회사 브랜드 소속으로 운영되는 가맹택시 '우티택시'도 연내 1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11월 통합 앱 출시와 함께 속도감 있게 전국화를 추진해 시장에 의미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현재 1위 사업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는 지난 8월 기준으로 2만6000대 수준의 차량을 확보했다.

화이트 대표는 "우티는 택시기사를 수십만명의 소상공인이라고 본다. 이들의 사업 성공 없이 우리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우티의 기본 철학이자 미션"이라며 "이들에게 개방적이고 긍정적인 시장을 제공하고 투자해 시장을 키우기 전에는 결실을 나눌 수 없다. 함께 번영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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