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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홍어·과메기·한남충…페북, 대선 앞두고 비하 글 삭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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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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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페이스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연예인·정치인·언론인 등 공인에 대한 '괴롭힘'(harassment) 콘텐츠 삭제에 나선다. 국내에서도 정치인에 대해 흔하게 쓰였던 지역 비하 표현인 '홍어', '과메기' 등이 모두 삭제 대상에 포함된다. 대선정국에서 페이스북 코리아가 본격적인 게시물 삭제에 나서면 게시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공인을 비롯해 인권 운동가와 기자 등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유명해진 인사들에 대한 성희롱이나 모욕, 욕설 등이 담긴 게시물을 삭제 조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기존 일반 개인을 겨냥한 콘텐츠 금지 조항을 공인까지 확대한 것이다. 그간 널리 알려진 공인은 대중들의 비판적인 의견에 대해 일부 허용해왔으나 앞으로 괴롭힘 발언 등에 대해서는 금지 콘텐츠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공인에 대해서도 인종, 민족, 국적, 장애, 종교, 계급, 성적 지향, 성별, 성 정체성, 심각한 질병과 같이 기존의 '보호받는 특성'(Protected characteristics)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규정은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며 13일부터 모니터링에 들어간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그간 정치인에 대해 흔히 쓰이던 지역 비하 발언인 '홍어', '과메기', '수박' 등이 금지 콘텐츠에 포함된다. 이번 여당의 대선 과정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호남 비하 표현인 '수박'(극우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5.18 운동 유공자'를 비하하며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을 자신의 페북 계정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치인의 지역색 비하 표현도 삭제 대상이 되며 페이스북에서는 많은 양의 게시물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간 페북에서는 정치인 등 공인에 대해서는 일반인보다 완화된 기준의 비판 표현을 허용해왔다. 최근 대선 국면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정치인에 대해서는 비판과 비난을 오가는 다양한 혐오 표현이 나오는 상황이다.


언어적 모욕 외 그림 등도 제재…모호한 표현은 내부 토론 과정 거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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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내부고발자 프랜시스 하우겐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에서 열린 미국 상원의 소비자보호 분과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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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연예인이나 언론인에 대해 '한남충', '김치녀' 등의 표현이 쓰여도 이 역시 삭제 대상이 된다. 지역과 국적, 성별을 모욕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명확하게 문제가 되는 심각한 성적 대상화 콘텐츠 역시 삭제 대상이다. 공인을 성적 대상화하는 프로필, 페이지, 그룹과 행위 등도 제재에 포함된다.

단순히 언어적 표현뿐만 아니라 품위를 훼손시키고 성적 대상화를 나타내는 포토샵 이미지 및 그림도 삭제 대상이 된다. 불쾌한 신체 묘사 등이 공인의 계정에 태그되었거나 언급되었거나 포스팅 되었을 경우, 개인의 신체 기능을 비하적으로 묘사하는 콘텐츠 등도 금지된다.

이런 문제적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해 페이스북코리아는 1차 AI(인공지능) 모니터링을 실시한 이후, 2차로 모니터링 요원들의 직접 검수에 들어간다. 정확한 문맥과 발화자의 기존 발언 등을 종합해 최종 삭제 결정 과정을 거친다. 모호한 표현의 경우 내부 회의를 통해 모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정책 변경은 페이스북이 유해 콘텐츠 차단 등 사용자 보호를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내부자 고발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나오면서 이뤄진 조치다. 가수 겸 배우인 셀레나 고메스 역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 12살짜리가 고메스의 인스타그램에 '나가서 죽어버려라!'고 올린 글을 페이스북 같은 회사가 아직도 삭제해 주지 않는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정책 개정과 관련 안티고네 데이비스 페이스북 글로벌 보안 담당 책임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우리는 앞으로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조롱하거나 괴롭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면 즉시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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