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발언서 "실체 드러났다"…민주당 "정면돌파 성공"
답변 태도 놓고 중도층 확장 영향 우려도…리스크는 계속 잠복
"최소 직무유기" vs "돈받은 자가 범인"…'이재명 국감' 격돌 |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김수진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사실상 자신에 대한 인사청문회 성격으로 치러진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를 마쳤다. 이로써 이 후보는 20일 국토위 국감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국감 출석은 이 후보가 본선을 시작하면서 위험부담을 감수한 채 정면돌파를 위해 던진 승부수였다.
조기에 대장동 리스크를 털고 가지 않으면 본선 내내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고, 결국 내년 3월9일 대선으로 가는 길도 더 험난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만큼 이번 대장동 국감 결과는 이 후보의 본선가도와 전체 대선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시험대였다.
일단 이 후보측과 민주당은 이 후보가 도의적인 책임을 인정하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야당의 부풀리기식 의혹 공세에는 정면 대응 함으로써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특유의 개인기를 무기로한 '원맨쇼'식 진행으로 야당의 공세를 제압, 이번 사건의 본질인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측면을 부각하는데도 어느정도 성공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결정적 한방'을 날리는데 실패하면서 오히려 이 후보로선 대장동 출구찾기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는 분위기도 내부에서 감지된다.
이 후보 본인도 국감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다행히 국감을 통해 실체가 대부분 드러났고, 본질과 줄기가 많이 드러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전재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현재까지는 이 지사의 압승"이라고 했다.
정청래 의원은 "이 지사를 국감장에 불러주고 이 지사가 결백을 입증할 수 있게 노력한 국민의힘에 감사한다"며"국민의힘, 폭망했다.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가장 득본 사람은 이재명, 가장 피해를 본 폭망은 국힘"이라고 꼬집었다.
국토위 국감을 앞두고는 있지만 별다른 상황 변동이 있겠느냐는 게 민주당 내부의 판단이다.
이번 국감 출석을 계기로 본선 가도에 한층 탄력을 받게 다는 분위기도 당 안팎에서 감지된다. 이 지사는 국토위 국감 후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 인사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
그러나 이 후보의 사이다식 직진 본능이 발현된 이번 국감 답변 태도를 놓고는 당 일각에서 우려도 없지 않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가 야당의 무차별적 공세에 여러차례 웃음으로 대응한데 대해 "어이가 없어 웃었다면 지지층이야 통쾌할 수 있다"며 "하지만 피감기관장의 그런 모습은 일반 국민이나 취약 지지층인 중도층 여론에는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결정타를 날리지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 후보 역시 야권의 공세를 무력화시킬 명쾌한 반박 증거를 내놓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대장동 리스크는 계속 잠복된 악재로 남을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문제는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다. 대장동 사건을 두고 국민의힘 책임이 더 크다는 여론은 34%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를 뒤집으려면 이 후보는 명백한 반박 증거를 제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자리로 돌아가는 이재명 |
goriou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