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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훈민정음, 한자 발음기호·중국서 시행"…검정고시 교재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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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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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미술관 소유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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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출판사가 국어 교재에 "훈민정음은 한자의 발음기호"라며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등 잘못된 내용을 넣어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누리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독학사(대학 학위 검정고시) 준비 1일차인데 국어 공부하다가 훈민정음 설명보고 당황했다"며 S출판사의 독학사 '교양과정 국어' 교재 내용을 공유했다.

해당 교재 중 '훈민정음과 한자의 관계' 대목에는 "훈민정음은 중국어(문자)를 통일하기 위해 만들었는데, 한국어를 표기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문자(한자)의 발음을 쉽게 표기함으로써, 자음을 정립하여 중국어를 통일하는 것이 훈민정음의 목적이다" 등 황당한 내용이 실려있다.

또 "훈민정음은 중국에 반포했다" "이두를 대체하여 사용하는 것, 한문서적을언해하는 것, 한자의 발음을 표기하는 것(훈민정음) 등의 세 가지 정책은 모두 중국에서 시행했다"고 서술했다.

A씨는 "교재 내용을 본 사람들이 다들 이상하다고 하더라"며 "훈민정음은 중국에 반포했다? 이 교재 보면서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상식과 너무 달라서 당황했다"고 했다. A씨의 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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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관련 황당한 내용을 실은 S출판사 독학사 교양 국어 교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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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또 다른 누리꾼 B씨는 국민신문고에 해당 교재 내용을 신고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후기글을 올렸다.

B씨의 민원 처리 결과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민간 출판사에서 출판한 특정교재의 역사 왜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해당 출판사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고 처리 경과를 확인, 요구했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출판사가 문제의 도서를 전량 회수해 폐기를 진행 중"이라며 "해당 교재의 잘못된 내용을 수정해 다음 주(10월 넷째주) 중 재출판한 교재를 발간 배포하고자 하며, 고객의 요청에 따라 환급·교환처리를 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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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출판사 독학사 교양 국어 교재 내용을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민원에 대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답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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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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