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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정세현 "종전선언, 美가 매력 못느껴…쉽게 호응해주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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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2021.6.2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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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지금 종전선언에 쉽게 호응해줄 것 같지 않은 그런 느낌이 든다"며 "종전선언은 시간이 좀 걸릴지라도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인) 7개월 안에 얼마든지 남북 정상회담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지금 솔직히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한 종전선언에 그렇게 매력을 못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외정책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중국 압박이다. 중국을 압박해 들어가는 데 있어서 한쪽에서 종전선언을 해버리면 서로 모순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동맹들의 힘을 빌려서 중국을 압박하는 그런 와중에 종전선언 문제가 미국의 대외정책에 있어서 매력적이거나 상황 변화의 계기가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계속 미국은 조건 없이 대화에 나오라고 그러는데 북한은 조건을 먼저 충족시켜달라고 한다"며 "가령 군사훈련을 안 한다든지, 정찰기를 띄워서 북한을 위협한다든지, 이러한 짓을 좀 정리한 뒤에 협상을 하든지 말든지 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조건 없이 만나자고 그러지만 북한은 조건 없이는 자기들이 겁나서 못 나가니까 군사적 적대 행위를 좀 중지해주고 인권 문제 같은 것도 들고 나오지 않겠다는 보장을 해줘야만 회담에 나간다는 것"이라며 "지금 서로 조건 가지고 밀당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 미국이 지금 쉽게 얘기해서 우리 말을 잘 안 듣는다. 자기네들 계획이 있으니까"라며 "중국을 압박해 들어가는 데 있어서 일정 정도 동북아 지역에서 긴장이 유지가 되거나 고조될 필요가 오히려 역으로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통신선 복원하고, 그 다음에 폭파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하고, 그리고 남북 정상회담 하고, 종전선언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전후해서 하든지 하는 식으로 우리도 일정표를 짜놓고 미국과 조율을 할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주말 방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종전선언과 관련된 좀 진전된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라며 "한 일주일여 동안 미국이 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부 검토 결과를 가지고 와서 또 우리하고 조율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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