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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정유엽군, 수도권 살았다면 살았을 것"…권덕철 "유가족께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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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the300][2021 국정감사]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질병관리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손세정제를 바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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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코로나19(COVID-19) 확진 후 지방에서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정유엽 군 유가족에게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 군이) 수도권에 살았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생명이 위중한 상황에서 코로나 집중치료라도, 아니면 단순 폐렴에 의한 집중 치료라도 받았어야 하는 건데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 과정에서 의무기록도 충실하지 않은 의료진의 허술함도 확인됐다"며 "제보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14번 했는데 유일하게 1번 확진이 나온 상황에서 의사는 아버지에게 전화해 세계 리포트감이라 했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엽이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보다 코로나 환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한 문제로 보였냐"며 "정부는 유엽이의 세부 검사 내용을 외부에 의뢰하고 결과를 언론에 알리는 과정에서 보호자와 아무런 소통도 없었고 현재까지 정부는 유가족과 아무런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가족께 굉장히 송구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응급의료체계는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최대한 골든타임을 확보해 살리는 게 기본 목표다. 응급의료체계가 팬데믹 상황에서도 작동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코로나19 초기대응 상황에서 병원감염, 응급실 폐쇄 등 여러 문제점과 우려 때문에 코로나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후 특히 응급환자에 대해서는 신속 검사를 하거나 진료 체계의 동선에 대한 부분을 보완하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계속 협의해서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유엽 군 아버지 정승재 씨는 "오늘 처음으로 공식 유감 표명을 들었다. 이 소리 한번 듣기가 이렇게나 힘이 든다. 참 아프고 너무나 고통스러웠다"며 "유엽이는 작년 3월 마스크를 사러 갔다가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는데 고열일 때 바로 병원으로 오지 말고 2~3일 지켜보라는 정부 지침대로 해열제와 감기약으로 견뎠는데 막상 필요할 때는 진료를 거부당했다"고 했다.

이어 "이런 현실은 누구에게나 해당할 수 있다"며 "우리와 같은 비극을 방지하고 험난한 길을 걷지 않도록 진상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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