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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대구공항 면세점 입찰도 흥행 조짐…중견·중소 면세점,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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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대구국제공항 입국장·출국장 면세점, 오는 22일 입찰 마감… 이달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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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육군 제50사단 장병들로 구성된 육군 현장지원팀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구의 관문인 대구국제공항 청사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2020.3.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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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공항 출국장 및 입국장 면세점에 대한 입찰 공고가 나왔다. 정부의 '위드(with)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 예고와 더불어 해외여행도 차츰 재개되면서 업계가 새로운 면세사업자 입찰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직전 사업자인 그랜드면세점은 물론이고 경복궁면세점 등의 경쟁사들이 입찰 의사를 내비치면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대구국제공항 출국장 및 입국장 면세점 운영자 선정 공고를 냈다.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1~2층 입국장과 출국장에 위치한 면세점으로 총 328㎡ 면적이 입찰 대상이다. 선정 사업자는 5년간 운영할 수 있다.

대구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는 중소·중견기업만 입찰에 응할 수 있다. 공항공사는 정성평가인 운영능력제안서 80점, 정량평가인 영업요율 평가점수 20점을 합산해 평점이 가장 높은 곳에 사업권을 부여한다. 공항공사가 코로나19(COVID-19) 영향 등을 고려해 추산한 연간 매출액은 출국장 면세점 113억원, 입국장 면세점 7억원 등 총 120억원 선이다. 심사 후 이달말 결과가 통보된다.

업계는 앞서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주요 면세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는 등 면세업계가 뜨거운 관심을 보인 만큼 이번 대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도 흥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9월30일 진행된 대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현장설명회에 중소·중견 4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공사 대구국제공항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가 다가와서인지, 현장설명회에 많은 업체가 참여해 열띤 분위기였다"며 "이번에 설명회에 참여한 업체들 대부분이 입찰도 할 것으로 보여 입찰전이 흥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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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면세점이 재개장한 4일 인국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탑승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2021.06.04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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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제공항 면세점은 코로나19로 영업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도 임대료 부담이 적다는 강점이 있다. 인천공항면세점이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운영 중인 것과 달리 대구국제공항 면세점은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매기는 '매출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서다. 또 대구국제공항 면세점의 임대 기간이 5년인 만큼 포스트코로나를 고려할 때 수익성을 끌어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직전 사업자는 그랜드면세점이다. 그랜드면세점 관계자는 "대구국제공항은 매출연동임대료를 받아 수익률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어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입찰은 출국장에 더해 입국장 면세점까지 함께 운영을 맡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을 통해 선택된 사업자는 입국장 면세점 운영까지 맡는 만큼 업계는 입국장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업체가 사업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소·중견 면세점들 중에선 그랜드면세점, 경복궁면세점이 입국장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다. 경복궁면세점 관계자는 "대구국제공항의 경우 패키지 단체관광 수요가 꾸준히 있는 곳이라,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면세업계는 공항 면세점 입찰이 연달아 흥행하면서, 면세업의 부흥이 다시금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동안 '고난의 행군'을 이어온 중소·중견 면세점에도 볕이 들 날이 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자회사 SM면세점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시내 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특허를 모두 반납했고, 그랜드면세점과 시티플러스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코로나19 타격이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대기업 사업자보다 구매력(바잉 파워), 브랜드 유치 능력, 노하우 등이 뒤처지는 중소·중견 면세점에 더욱 컸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백신 접종 완료자도 늘고 있고, 해외여행을 가는 이들도 다시 많아졌다"며 "면세업계 부활의 신호탄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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