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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누리호 발사, 그 다음은?…한국판 '스페이스X' 폭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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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한화·KAI 등 300개 기업 참여…우주기술 민간 이전

우주개발 민간이 참여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 눈 앞으로]

머니투데이

한화는 오는 19~23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 서울 ADEX 2021' 전시회에서 누리호의 심장 ‘75톤 액체로켓 엔진’ 실물을 전시한다 /사진=뉴스1(한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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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는 제작·시험부터 발사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독자기술로 해 낸 첫 실용 위성급 우주발사체다. 이 과정에 참여한 정부와 산학연의 우주기술 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국가 주도를 넘어 민간이 나서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한층 가까워졌다.

20일 누리호 개발을 주관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개발에는 국내 총 300여개 기업에서 500여명의 인력이 참여해 부품·서브 시스템의 제작·시험, 발사체 총조립, 발사체 개발을 위한 가공·제작 기술 습득·개발 및 국산화에 참여했다. 누리호 전체 사업비(1조9572억원)의 80%에 달하는 1조5000억원이 참여 기업에 쓰였을 정도다.

예컨대 한국항공우주(KAI)는 300여개 기업이 제작한 제품의 조립을 총괄하는 누리호 체계 총조립과 탱크·동체 제작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추진기관과 엔진 분야를 지휘했고, 발사체 핵심인 75t 액체로켓 엔진을 만들었다.

국내 대학은 발사체 관련 선행·기초기술 연구와 인력 양성 등을 담당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발사체 기술이 민간에 이전되면 국내 우주산업이 한 단계 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최근 글로벌 우주개발 동향을 보면, 각국은 발사체와 위성 등 전략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려 노력한다. 실제로 우주발사체 기술개발에 투자한 국가는 2006년 20개국에서 2016년 30개국으로 증가했다. 또 기상·통신 등 기능적 활용도와 더불어 안보 측면도 고려한 위성시스템 개발·운영도 활발하다.

민간도 적극 참여하는 추세다. 과거 우주산업은 막대한 투자비용 리스크, 군사·안보와 밀접한 성격 등으로 인해 국가가 주도하는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의 영역이었지만, 최근에는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민간이 나서는 '뉴 스페이스'로 전환되고 있다.

우주관광을 앞세운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갤럭틱 등이 뉴스페이스를 주도하는 대표적인 해외 기업들이다. 국내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AI, LIG 넥스원, 한글과컴퓨터 그룹 등이 우주 사업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스페이스 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 경선주 입법조사관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우주 관련 법률인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은 주로 항공산업 지원·육성에 중점을 뒀고, '우주개발 진흥법'은 상업적 우주활동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규정이 미비하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아울러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은 누리호 이후 상업적 발사의 증가를 고려한 우주 손해 발생에 대비해 좀 더 구체적인 구제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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