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형 위드 코로나'를 위한 이행 계획을 29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방역 정책의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는 확진자 수 억제에 머물러왔지만 이제는 중증 환자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 회복 이후 주요 방역지표를 확진자 수에서 치명률 등으로 변경을 검토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치명률과 중증화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위드 코로나를 앞둔 상황에서 좋은 신호다. 지난해 12월 4.7%에 달했던 중증화율은 올해 8월 2.1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치명률도 2.7%에서 0.35%로 낮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5~8월 확진자 수 11만명을 분석한 결과 접종 완료자의 치명률은 0.14%로 계절독감의 2배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백신 접종자를 늘려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 방향으로 방역 정책을 바꿀 때가 됐다. 실제로 영국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후 확진자 수가 폭증했지만 사망자 수는 이전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20일 재택치료를 받던 코로나19 환자 사망 사건을 보면 위험은 아직 여전하다. 환자 이송 체계가 허술하면 혼란과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정부는 일상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역 정책을 바꾸되 위급한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갖춰 위드 코로나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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