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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오피스텔 분양은 ‘완판’행진…실수요자들 “청약자격·대출 규제 피하자”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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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강세에 ‘대체상품’ 오피스텔로 수요자 몰려

미계약 나와도 곧바로 팔리는 곳 많아…‘중대형’이 인기

헤럴드경제

대전 더샵 도안트위넌스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둘러보는 모습. [포스코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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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아파트 대출규제와 청약 당첨의 까다로움으로 인해 최근 오피스텔 분양시장이 활황을 맞고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전 도안신도시 더샵 도안트위넌스 오피스텔 미계약분 308실을 분양받기 위해 모델하우스에 600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완판됐다.

이 오피스텔은 이달 12∼13일 1순위 청약에서 300실 분양에 총 1만6067건이 접수돼 평균 53.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20일 미계약분 분양을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전체 308실이 모두 팔려나갔다.

이처럼 최근 아파트값에 이어 오피스텔 가격도 강세를 보이면서 분양 시장에서 조기 ‘완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 청약 자격이 까다로워지고,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면서 대체 상품인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에 투자자는 물론이고 ‘청포자’(청약 포기자를 뜻하는 속어) 등 실수요자들까지 몰리는 것이다.

이달 12일 롯데건설이 분양한 경기 고양시 화정동 ‘고양 화정 루미니’ 오피스텔은 16∼17일 정당 당첨자 계약이 끝나고 곧바로 진행된 미계약분 판매에서 242실 전체가 모두 계약됐다.

이 오피스텔은 242실 모집에 7390명의 청약자가 몰려 청약경쟁률이 평균 30대 1을 넘었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인천 서구 경서3 도시개발지구에서 분양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 오피스텔도 미계약분 판매 시작과 동시에 조기 완판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오피스텔은 전체 규모가 1522실에 달하는 대형 단지인데 청약 당시 4만3229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28대 1을 넘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8월에 분양한 더샵 일산 엘로이 741실도 조기 완판된 경우다.

이들 ‘완판 오피스텔’의 특징은 모두 크기가 전용 80∼84㎡ 전후로, 전용 65∼66㎡(25평형)짜리 중소형 아파트 형태와 비슷하다는 점이다.

경서 북청라 푸르지오 트레시엘과 대전 더샵 도안트위넌스는 전체 분양물량이 각각 전용 83㎡, 84㎡의 단일 면적으로 이뤄져 있다. 화정 루미니도 분양면적이 전용 77, 81, 84㎡로 중소형 아파트 크기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은 원룸형보다는 거주가 가능한 중형 오피스텔이 인기”라며 “청약 1순위 자격이 없거나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 가능성이 떨어지는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당첨 후 실거주 의무가 있는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실거주 의무 없이 등기 후 곧바로 전매가 가능하고, 별도의 청약 규제가 없다는 점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아파트와 달리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신규 분양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받아 계약자의 대출 건수나 대출 금액에 제약이 따르지만, 최근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시행사(또는 시공사) 자체 보증 방식으로 중도금을 빌려줘 기존 대출이 있는 경우도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고양 화정 루미니는 계약자에게 중도금 60%를 무이자로, 대전 더샵 도안트위넌스는 중도금 60%를 이자후불제로 빌려준다.

전문가들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2030 세대의 아파트 당첨이 어렵게 되면서 오피스텔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26일 발표하는 가계부채 보완대책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피스텔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국토교통부가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난방 허용 기준을 전용면적 85㎡ 이하에서 120㎡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오피스텔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오피스텔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당분간 분양 시장의 인기는 이어지겠지만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가 꺾일 경우 가격 낙폭도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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