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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오징어게임에 빠진 맨해튼···달고나 핥고, ‘양은 도시락’ 먹은 뉴요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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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코리안 페스티벌' 가보니]

"오겜 보고 한국문화에 관심 커져"

'무궁화 꽃이···' 게임 수백명 참가

김치·비빔밥 시식 코너도 북새통

aT 부스에만 하루 5,000여명 방문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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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보고 한국에 관심이 생겼어요. 뉴욕에서 페스티벌을 한다길래 무조건 와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24일(현지 시간) 뉴욕 맨해튼 유니온스퀘어에서 열린 ‘2021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만난 밀라 씨는 “비빔밥이 너무 멋져 보인다”며 웃어 보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BTS 방탄소년단’ 문구를 등에 새긴 검정 후드티를 입은 BTS 팬들도 둘셋씩 모여 행사를 즐기고 있었다. 오후 들어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는 와중에도 유니온스퀘어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북적댔다. 절반 이상이 현지인이었고 유니온스퀘어를 지나치며 행사를 보는 뉴요커도 많았다.

2021 코리안 페스티벌은 매년 뉴욕한인회가 주최하고 뉴욕한국일보 주관으로 개최하는 ‘코리안 퍼레이드 및 K타운 페스티벌’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면서 새로 마련한 행사다. 올해의 경우 퍼레이드는 하지 못했지만 한국 음식을 비롯해 김치 담그기 체험, 씨름왕 쟁탈전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열렸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단연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마련한 ‘달고나’ 체험장에는 드라마에 나온 달고나를 받기 위해 100여 명에 달하는 이들이 늘어서 있었다. 현지인들은 모양대로 뽑기를 하기 위해 손으로 살살 떼거나 바늘땀을 따듯 이쑤시개로 촘촘히 구멍을 냈다. aT 측은 뽑기에 성공한 이들에게 ‘K푸드’ 선물세트를 제공했다. 달고나를 만드는 과정이 신기한지 이를 촬영하는 이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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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 나왔던 옛날 도시락도 큰 인기를 누렸다. 밥에 계란 프라이, 스팸, 김치볶음 등이 들어간 도시락은 개당 10달러(약 1만 1,700원)에 팔렸지만 20~30명이 이를 사기 위해 계속 줄을 설 정도였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에도 수백 명이 참가했다.

대표적인 K푸드인 김치와 비빔밥 시식 코너에도 인파가 몰렸다. 참가자들은 한국산 고춧가루와 마늘·배 등을 사용한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한 뒤 자신이 만든 김치를 가져갔다.

이와 별도로 주최 측은 대상에서 제공한 소형 김치 팩 1만 개를 나눠주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야채로 만든 건강한 음식 같다”고 좋아했다. 비빔밥 코너에도 맛을 보기 위해 100명이 넘는 이들이 꾸준히 모여들었다. 오신영 aT 뉴욕지사 차장은 “행사에 너무나 많은 뉴요커들이 몰려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정도”라면서 “이날 하루 aT 8개 부스에만 최소 5,000여 명이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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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씨름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씨름장은 경기를 관람하려는 현지인들이 두세 겹으로 둘러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조윤증 뉴욕한국문화원 원장은 “코로나19 탓에 퍼레이드를 하지 못해 아쉽지만 이날 행사만 봐도 뉴욕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축사에 나선 한국계 여성 하원 의원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워싱턴주)은 “많은 이들이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있으며 이런 자리에 초대돼 뿌듯하다”며 “앞으로 한인과 흑인의 연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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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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