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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녹색 운동복 입지 마"…핼로윈 앞둔 美 학교 '오징어게임' 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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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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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용 '오징어 게임' 코스튬 상품.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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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어린이들이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에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린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컨텐츠와 상품에 '오징어 게임'을 접목한 마케팅이 성행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인 아동정신연구소 의사들은 부모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청소년들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아동정신연구소의 데이비드 앤더슨은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의 수준은 매우 심각하다. 다른 컨텐츠보다 폭력성 수준이 더 높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각국의 학교에서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오징어 게임' 시청에 주의를 요구한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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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아동용 완구 상품. /사진= 아마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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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에게 청소년 관람 불가인 '오징어 게임' 시청에 대한 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일상에서는 연령 제한 없이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옷, 텔레비전 프로그램, 야외 행사, 모바일 게임 등에 드라마 내용과 연출을 차용해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심지어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제품도 만들어지고 있다.

해외 아마존, 알리 익스프레스 등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활용한 어린이 장난감과 마스크, 유아용 코스튬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에 나온 녹색 운동복 등이 인기를 끌자 미국과 유럽 등의 학교에서는 규제에 나섰다. 자칫 핼로윈에 학생들이 '오징어 게임' 복장을 따라 입고 드라마의 폭력적 행동까지 모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뉴욕의 페이엣빌-맨리어스 학교는 '오징어 게임' 의상이 "잠재적 폭력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학교에 '오징어 게임' 의상을 입고 오는 것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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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틱톡 캡처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틱톡이나 유튜브의 키즈 채널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놀이를 따라하는 컨텐츠가 우후죽순 나오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7일 15세 이상 관람가인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쭈꾸미 게임' 에피소드가 방영됐다.

또한 25일 기준으로 네이버에 "어린이용 '오징어 게임'"을 검색하면 9360개가 넘는 관련 상품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상품 리뷰에 "유치원 할로윈 데이에 입히려고 샀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네요. 친구들이 부러워할 것 같아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아과 의사인 데이먼 코브는 "아이들은 놀이와 학습에 활용될 수 있는 활발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며 "아이들은 가상의 세계를 창의적으로 상상할 수 있어 직접 보지 않고도 대중문화 현상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력적인 이미지들은 사람들이 폭력에 둔감해지게 만들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은 이것에 더 취약하다고"고 경고했다.

김인옥 기자 inokk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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