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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T 인터넷 장애로 점심식사부터 금융·교육까지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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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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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네트워크 마비 사태가 발생한 25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 카드 결제 불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김진희 기자] 전국에서 KT의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먹통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 서비스 장애는 25일 오전 11시께부터 1시간가량 지속됐다. 이로 인해 통신을 비롯해 금융·유통·의료·교육 등 사회 각 분야가 강제 셧다운 됐다. 장애가 발생했던 인터넷 서비스들은 이날 정오께 대부분 정상화 됐지만, 일부 복구가 늦어지는 지역도 있었다.

특히 점심시간을 앞두고 사고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편이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당의 결제시스템 오류로 현금 결제가 아니면 이용이 어려운 곳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온라인상에는 “점심 식사 후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당황했다”, “현금이 없어 결제되는 곳을 찾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 지났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수없이 올라왔다.

식당을 포함해 배달의 민족 등 일부 배달 플랫폼도 서비스가 불통이 되면서 “점심시간 배달앱 장사 다 망했다”, “손님 놓친 거 보상해줄 거냐” 등 볼멘소리가 쏟아졌다.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대형 증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KB증권은 이날 공지를 통해 “KT 통신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이 KT 통신망 장애로 MTS 접속이 안 되고 있다”며 “KT 통신망 정상화 시 다시 안내할 것”이라고 알렸다. 키움증권도 KT 인터넷을 사용하는 투자자 중 접속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증권 역시 공지를 통해 KT 사용 고객은 가까운 지점 방문 또는 패밀리센터를 통해 업무 처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외에도 일부 병·의원에서는 환자 차트가 뜨지 않아 진료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며,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듣던 학생들도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한편 KT는 이날 장애에 대해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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