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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한은 “수출·소비 개선세 지속…내년까지 韓경제 견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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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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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 경제가 내년까지 잠재수준을 웃도는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대외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견조한 흐름, 소비 개선세 등을 고려하면 경제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25일 ‘최근 우리 경제의 주요이슈 점검’을 주제로 한 온라인 워크숍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에 미칠 주요 요인으로 방역정책 전환, 글로벌 공급병목 현황, 인플레이션 등을 꼽았다.

우선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기인 지난 7월 이후 확진자 수가 증가했지만 치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일반 경제주체들도 방역정책의 목표가 감염 억제에서 일상회복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발견되는데 올 들어 백신접종률이 영국, 이스라엘, 덴마크 등 주요 국가들은 감염병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방역정책을 전환한 상태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이날 “방역정책 전환 시 그간 회복이 느렸던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면서 “계량분석 결과 방역정책 전환으로 경제주체들의 이동성이 10% 늘어날 경우, 대면서비스 카드지출액은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역정책 전환에 따른 소비 회복 효과는 올해 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차질은 국내 중간재 수급차질, 해외 수입수요 둔화 등을 통해 국내 수출과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부진한 데다 건설자재 수급불균형으로 건설공사도 다소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아시아 지역 생산차질은 현지 완제품 생산을 위한 국내 중간재 수출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한국, 미국 등의 높은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에너지가격, 공급병목, 주거비 등이 주도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소비자물가가 2%대 중반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달성 가능성에 대해선 당초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이다. 김 조사국장은 “위드코로나로 방역정책의 방향이 전환되는 건 플러스 요인, 글로벌 공급차질 지속, 중국 성장세 감소 등은 마이너스 요인”이라면서 “현재 두 가지 요인이 모두 상존하는 상황이라서 이러한 부분을 점검해서 한 달 뒤 다시 숫자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향 수출금액의 3분의 1은 반도체인데 중국 수출은 아직 양호하다는 점에서 ‘헝다 사태’ 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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