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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기사님처럼 친절한 분 처음 덕분에 무사히 도착" 승객이 건넨 선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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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시간을 놓쳐 당황해하던 승객에게 친절을 베푼 한 버스기사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끈다.

24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고속버스 기사 6년만에 처음 받아 봤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금호고속 소속 버스 기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조금 전 서울에서 안성으로 가는 홈에서 손님맞이를 하면 서 있다가 한 중년 여성 승객을 만났다"고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 여성이 버스에 탑승하려고 승차권을 스캔하려고 하는데 "승차권을 확인해주십시요"라는 멘트가 계속 나왔다.

이에 오후 6시25분에 출발하는 고속버스 운전사인 A씨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승차권을 확인해보니 이미 출발한 오후 6시10분 고속버스의 승차권이었다.

작성자는 "손님이 타시는 버스는 이미 떠났다고 말하자 그분이 지금 몇시냐고 물었고 (오후 6시)17분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어머 벌써 그렇게 됐어요, 어떻게요, 어떻게요" 당황하는 여성승객.

버스기사는 "일단 제 버스는 매진입니다"라며 "가장 빠른 버스를 예매하시면 안 오시는 승객자리로 당겨 타기 해드릴테니 빨리 뒤차를 예매하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 11시30분 막차까지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거의 울음이 터지기 직전인 승객을 본 A씨는 취소표가 나왔을 경우 신용카드로 현장 발권을 하는 것과 안 온 승객이 있을 경우 현금으로 결제 후 타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줬다.

하지만 현금이 없는 관계로 취소표가 나왔을 때를 기다려와 하는 상황.

A씨는 "그분의 카드를 손에 쥔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취소표를 예매하기 위해 1초꼴로 단말기를 쳐다봤다"며 "그분이 평소 착한일을 하셨는지 몰라도 기적처럼 출발 3분전에 취소표가 한장 나왔다"고 말했다.

현장 발권에 성공한 여성 승객은 '고맙다'는 말을 연신 하며 자리로 가서 앉았고 무사히 도착지까지 갈 수 있었다.

A씨는 "(그분이 내리실때) 제 손에 실한 배를 2개 쥐어주시며 '기사님처럼 친절하신분은 처음 봤다' '기사님 덕에 제가 집에 올 수 있었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에 "나는 다른 기사님도 아마 그러셨을 겁니다. 감사히 잘먹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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