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중ㆍ러 연합 함대 일본 포위 훈련…미ㆍ일 중국 봉쇄에 맞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중국과 러시아 함정이 일본 근해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일본 통합막료감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 군함 10척이 닷새 동안 일본을 포위하듯 돌며 무력시위에 나섰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대응하면서 긴장이 높아졌다.

훈련에 참여했던 러시아 함정 5척은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를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갔다고 25일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가 밝혔다. 훈련을 마친 뒤 극동 함대로 복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앙일보

지난 18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일본 근해를 항행하는 중국 해군 구축함. 일본 통합막료감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8일 중ㆍ러 해군 함정 5척씩 총 10척은 일본 북쪽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 사이 쓰가루 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에 진출했다.

중앙일보

중·러 해군 함정 일본 열도 무력 시위.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양국 해군은 쓰가루 해협 통과에 앞서 14일부터 동해와 가까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표트르 대제만 부근 해역에서 사흘간 ‘해상연합-2021’ 훈련을 마친 뒤 일본으로 향했다.

쓰가루 해협을 지나며 일본 열도를 가로지른 함정은 일본 해안과 거리를 두며 남쪽으로 내려온 뒤 다시 동중국해가 위치한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2일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오스미 해협을 통과해 서쪽 동중국해로 빠져나갔다.

중앙일보

지난 18일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일본 근해를 항행하는 러시아 해군 미사일관측지원함. 일본 통합막료감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항행에서 영해침범은 없었다. 쓰가루ㆍ오스미 해협은 국제해협으로 누구라도 통과할 수 있어 국제법을 어긴 문제는 없다. 그러나 중ㆍ러 함정은 21일 헬기 이착륙 훈련으로 일본을 자극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열도를 따라 남하하는 과정에 함재 헬기 이착륙 훈련도 진행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출격했다”고 전했다.

중ㆍ러 군함이 이례적으로 일본 해협을 동시에 통과한 뒤 일본 열도를 둘러싸는 무력시위에 나선 배경으로 미국의 중국 포위 전략이 거론된다. 미국은 일본을 비롯한 우방국과 연합 훈련으로 중국 봉쇄 전략을 강화하는데 중국이 러시아와 힘을 합해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지난달 영국 퀸 앨리자베스 항공모함(앞 줄 가운데)을 중심으로 일본의 경항공모함인 이즈모함(오른쪽), 구축함인 이세함(왼쪽)이 나란히 항해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영국 ‘퀸 엘리자베스함’을 주축으로 꾸려진 항공모함 강습단도 합류했다. 엘리자베스 항모 강습단은 오키나와 남서쪽 해역에서 미ㆍ영 항모 총 3척이 참가하는 대규모 훈련에도 참여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정부 소식통은 “지난주부터 호주와 캐나다 호위함이 2척이 서해로 진입해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을 두고 미ㆍ중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유사시 대만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 군사적 충돌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중국이 반발했다.

중ㆍ러가 대만과 센카쿠 열도 분쟁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해양 분쟁에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