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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차트로 보는 중국] 中 전력난 진짜 원인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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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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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회복 중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 아래로 내려갔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전력난을 꼽는다. 전력난의 주요 원인으로 수입 감소를 거론하는 이들도 있지만 수입은 전체 공급의 5%에 불과하다. 중국 전력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크게 세 가지 측면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공급 요인이다. 중국 전력 생산의 약 70%는 석탄 발전에서 나온다. 하지만 최근 석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지난 몇 년간 지속돼온 중국의 '공급 측 구조개혁'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광산은 문을 닫았다. 올해 6월 들어서는 석탄 생산량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수입은 9월 연간 누적으로 전년 대비 약 15% 감소했다. 석탄 재고는 평균 21일에서 12일로 줄었고,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발전사업자 손익분기점은 t당 600~800위안 전후였으나, 올해 들어 석탄 가격이 크게 올라 9월에는 1600위안대를 기록했다. 반면 석탄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의 시장 가격은 일정 수준 이상 올릴 수 없으므로 발전사업자로서는 전력을 생산할 인센티브가 줄었다.

둘째, 수요다. 중국 전체 전력 수요의 60% 이상은 산업 섹터에서 발생한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중국의 3분기 누적 수출은 작년 대비 33%나 늘었다. 이는 산업 섹터의 전력 수요를 크게 늘렸다. 올 8월까지 산업 섹터 평균 전력 수요는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15%가 늘었다.

셋째, 정책적 영향이다. 중국 정부는 5개년 개발 계획에서 정량화된 목표치를 발표한다. 에너지 강도(GDP 대비 에너지 소비량)도 그중 하나다. 지난 15년간 중국은 매년 2~5%를 개선해왔다. 올해부터 시작인 14차 5개년 계획의 전체 목표는 13.5%고, 올해는 3% 개선이 목표다. 그러나 최근 중앙정부 조사 결과, 전체 성(省) 중 절반 이상이 목표치에 미달했고, 그에 따라 각 지방정부가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한 여러 대응책도 논의 중이다. 중국 내 공급과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석탄 발전 에너지 가격의 조정폭을 기준 가격 대비 10% 변동에서 20%로 넓혔다. 이 같은 조치가 언제쯤 구체적 효과를 나타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므로 그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공급망과 연결된 한국 기업들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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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중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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