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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삼성SDI·에코프로비엠의 배터리 동맹, 미국·유럽도 함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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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006400)에코프로비엠(247540)의 전기차 배터리 동맹이 미국과 유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2024년 이후 동유럽과 미국에 양극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 생산능력을 지난해 5만9000톤(t)에서 2025년 29만t으로 늘리기로 하고 해외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글로벌 1위 업체다. 하이-니켈 양극재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양극재 주성분 중 니켈 비중을 높여 성능을 끌어올린 제품이다.

조선비즈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에코프로이엠의 경북 포항 신설공장 착공식. / 삼성S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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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해외 공장 부지는 동유럽과 미국 등이다. 삼성SDI의 공장이 있거나 공장 건립이 예정된 지역이다. 삼성SDI는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미국에선 글로벌 3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사를 통해 배터리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동유럽 생산 기지의 경우 조만간 부지 선정을 마친 뒤 2024년 생산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이 오랜 기간 배터리 동맹을 맺어온 삼성SDI와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월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사 에코프로이엠을 설립했다.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지분 40%,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금은 1800억원이다. 합작사가 건립한 포항 양극재 공장이 지난 21일 가동에 들어갔다. 에코프로이엠은 삼성SDI가 투자한 첫 배터리 소재 회사다. 에코프로이엠이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는 모두 삼성SDI에 납품한다. 양사는 두 번째 공장도 연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합작사 설립 전에도 두 회사의 배터리 동맹은 끈끈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자체 공장에서도 별도의 생산 라인을 통해 삼성SDI 전용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BMW, 리비안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에 에코프로비엠이 생산한 하이 니켈 양극재를 적용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 지난해 매출 중 삼성SDI 비중은 51.2%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비엠의 동유럽 공장 설립은 어느 정도 가시화된 것으로 안다”며 “최근 SK온(전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부문)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어 미국 생산기지 확대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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