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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드디어 ‘천슬라’ 일론 머스크, 불어난 재산의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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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테슬라 시가총액 1조 달러 넘어...다우, S&P500 동반 사상 최고



2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8% 오른 3만5741.15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0.47% 상승한 4566.48를 기록했습니다. 다우와 S&P500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습니다. 나스닥은 0.9% 오른 1만5226.71에 마감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시가총액 1조 넘은 테슬라’, ‘300만명 조기 은퇴’, ‘캐시 우드의 인플레 반박’을 꼽았습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2.7% 올라 시가총액이 1조271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주당 가격은 1024.86달러에 마감하면서 소위 ‘천슬라’를 달성했습니다.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재산도 하루 사이에 360억 달러가 불어났습니다. 그의 재산은 2886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방송에서 그 내용을 자세히 알아 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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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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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총액 1조 넘은 테슬라

25일 월가 증시에서 다우와 S&P500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하면서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이고, S&P500은 올 들어 56번째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날 월가의 화제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은 것이었습니다. 지난 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테슬라는 주가가 14% 이상 올라 이날 주당 1024.86달러에 마감하면서 소위 ‘천슬라’를 달성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1조271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1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는 3분기(7~9월)에 자동차 출고를 70%나 늘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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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한 매장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3.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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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테슬라에는 우호적인 뉴스가 쏟아졌습니다. 렌터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의 전기차를 내년 말까지 10만 대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올렸습니다.

2018년 8월13일 애플이 미국 상장 기업 중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빅테크 시대를 예고했는데, 테슬라의 시가총액 1조 달러 달성은 전기차 시대를 예고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현재 시가총액 1조 달러가 넘는 기업들은 애플(2조5000억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조3000억 달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1조8000억 달러), 아마존(1조7000억 달러) 등 빅테크 기업들과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 상승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재산도 하루 사이에 360억 달러가 불어났습니다. 그의 재산은 2886억 달러로 추정됩니다.

월가에서는 여전히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은 상태입니다. 시장 조사업체 팩트 세트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4%가 실제 실적이 애널리스트 전망보다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S&P500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작년보다 32.7% 늘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은 3분기 매출이 290억1000만 달러라고 했습니다. 월가 전망인 295억7000달러에 못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 개인정보 보호 조치 강화로 소셜미디어 업체들의 광고 매출이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앞서 나왔습니다. 페이스북은 4분기 매출 전망으로 315억~340억 달러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월가 전망인 348억 달러보다 낮은 것입니다. 하지만 주당 순이익은 3.22달러로 월가 전망인 3.19달러보다는 높게 나왔습니다. 또 자사주 매입도 500억 달러 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3% 이상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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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로고. 페스북은 25일 3분기 이익이 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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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또 서부 텍사스유가 장중 한 때 배럴당 85달러까지 올라가면서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엑손 모빌이 2% 가까이 올랐고, 쉐브론도 0.9% 상승했습니다.

◇ 300만 조기 은퇴

미국 고용 시장에서 300만명 이상이 조기 은퇴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들어 매파 성향을 보이고 있는 제임스 불러드 총재가 이끌고 있는 세이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의 분석이어서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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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한 매장에 구인 공고가 붙어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 이후 조기 은퇴가 늘어나면서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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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나온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의 ‘코로나 은퇴 붐’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올해 2분기까지 약 525만 명이 고용 시장에서 이탈했습니다. 그런데 300만명 이상이 조기 은퇴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우선 조기 은퇴는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고령자층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감염 두려움에 아예 일을 그만 두고 일자리도 찾이 않는 일이 생긴다는 겁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중 50~64세 사망률은 30~39세 사망률의 9배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도 있습니다.

두번째,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는 이전과 달리 실물 경제는 악화됐지만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보였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전 위기 때는 실물 경제와 금융이 동반 침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은퇴할 나이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산 가격 상승으로 재산이 불어나자 조기 은퇴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두 가지 이유 중 어느 것도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일각에서는 부유한 고령층 뿐 아니라 저소득 고령층도 코로나 감염 위험에 은퇴를 선택하면서 미국의 복지 재정이 취약해진다는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분석 결과는 앞으로 시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조기 은퇴가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미국에서 일자리가 앞으로 더 늘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일 수 있습니다. 미국 고용은 8월에 36만6000명, 9월에 19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는 6월의 96만2000명, 7월의 110만명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입니다. 또 기업들의 구인이 1000만 건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 걸 조기 은퇴가 늘었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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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22일 남아프리카중앙은행이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내년에 완전 고용이라는 연준의 목표에 부합하는 고용 시장 조건에 근접하거나 근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한 것과 연결시킬 수 있습니다. 대량 조기 은퇴로 고용 시장의 구조가 바뀌었다면 이미 완전 고용에 어느 정도 근접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지만 조기 은퇴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고령자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아 나설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고용 시장 개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멀었다는 것이고, 물가와 동시에 고용을 중시하는 미 연준으로서는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 없게 됩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떨어진 연 1.64%를 기록했습니다.

◇ 캐시 우드의 인플레 반박

25일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온다고 주장했던 잭 도시 트위터 CEO를 비판하는 트위트를 보냈습니다. 잭 도시는 지난 22일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모든 걸 바꾸고 있다. 이런 일은 이미 벌어지고 있다”고 트위트를 보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월간 물가 상승률이 50% 넘을 때 쓰는 용어인데, 그만큼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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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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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캐시 우드는 세 가지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요소가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일어난 인플레이션을 이겨낼 것이라고 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자신은 2008~2009년에 미 연준이 양적 완화 정책을 펴면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틀렸다고 반성 했습니다. 돈이 도는 속도가 줄어들면서 인플레이션을 일어나지 않게 했다는 것입니다.

캐시 우드가 제시한 세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인공지능(AI) 등 기술 혁신입니다. 캐시 우드는 이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들었습니다. AI 산업의 훈련 비용은 매년 40~70%씩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획기적인 디플레이션 요인이 된다고 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AI는 향후 5~10년 동안 모든 부문, 산업, 그리고 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번째, 창조적 파괴입니다. 그는 많은 회사들이 혁신에 투자하는 대신 이익만 추구하는 단기 지향적인 주주들을 만족시켜왔다고 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이런 기업들은 점점 더 쓸모 없는 상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서 빚을 갚아나가야 할 것이고 이는 디플레이션”이라고 했습니다.

세 번째, 경기 순환적 요인입니다. 경제 봉쇄 이후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에 급증한 소비자 수요를 따라 잡는데 급급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필요한 것의 2~3배를 주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 순환은 지나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연말연시가 지나면 기업들은 공급 과잉에 맞닥뜨리게 되고, 가격도 되돌림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이미 목재나 철강 가격이 50%나 하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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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우드는 또 석유 수요에 대해 여전히 2019년보다 적은 수준이고, 유가 상승으로 수요도 악화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강조) 추세에 따라 에너지 회사가 재생에너지 투자로 전환하고 있고, 전기차 시대가 오면서 장기적으로 심각한 유가 하락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8월 말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해 고령화, 생산성 하락, 기술 혁신 등이 장기적으로 인플레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최근 주요 전기차 가격을 최대 5000달러 올린다고 했습니다. 아직은 기술 혁신으로 디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다만 향후 장기적인 물가 추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는 주목해 봐야 하겠습니다.

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에서 실적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좋은 실적을 냈던 테슬라는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주가는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사례입니다. 이번 주에 쏟아질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잘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미국 고용 시장에서 조기 은퇴가 300만 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일자리가 더 늘어나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용 시장이 꼭지에 왔다는 평가가 나오면 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 있습니다. 미 연준 추이를 주목해야 하겠습니다. 셋째, 미국에서 인플레 우려가 강한 가운데, 혁신 기업 투자의 대표 주자인 캐시 우드가 오히려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 우려가 있다고 했습니다. 기술 혁신으로 물가가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조짐은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주의해서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방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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