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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테슬라, 안전 무대책", 美 교통안전위에서 자율주행 보조기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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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에 서한 발송

"운전자 안전 보장 위해 설계 변경 필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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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테슬라의 차량이 운전자의 안전과 관련해 대책이 없다며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비판했다.

25일(현지시간)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 서한을 보내 테슬라가 운전자 안전과 보호를 위한 주요 권고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NTSB는 교통사고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미국 대통령 직속 독립기구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호멘디 위원장은 “테슬라가 자사 전기차에 장착되는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의 설계상 결함을 해결하기도 전에 고객들에게 'FSD 베타'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보조 기능의 기본 옵션인 '오토파일럿'(Autopilot) 외에 작년 10월 추가 옵션인 FSD 기능을 출시했고, 제한된 고객에게 FSD 기능을 제공해 도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오토파일럿은 동일 차선 내에서 차량 간 거리를 조정하는 기능 등을 제공하고, 오토파일럿 확장판인 FSD는 차선 자동 변경, 자동 주차, 차량 호출 기능 등을 추가했다는 게 테슬라의 입장이다.

앞서 NTSB는 2017년 테슬라 자율주행 보조 기능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안전 개선을 권고했고. 다른 5개 자동차 회사에도 비슷한 권고안을 전달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이날 서한에서 “테슬라는 안전 개선 권고안에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유일한 자동차 업체”라며 "테슬라의 무대책이 깊이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테슬라 차량의 잇따른 충돌 사고를 조사한 결과, 자율주행 보조 기능의 오남용 가능성이 분명히 드러났다며 "운전자 안전 보장을 위해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어 머스크에게 "만약 당신이 테슬라 차의 설계상 안전 우선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4년 전 전달한 안전 권고 사항에 대한 조치를 완료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압박했다.

NTSB는 자동차 업체에 안전 권고를 할 수 있고, 실제 규제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담당한다.

NHTSA는 현재 테슬라 자율주행 보조 기능과 연관된 12건의 충돌 사고를 조사 중이다.

NHTSA는 지난 8월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와 관련해 왜 테슬라가 리콜하지 않았는지를 묻는 등 미흡한 안전 조치를 추궁하는 11쪽짜리 질의서를 보냈고 테슬라는 22일 답변서를 제출했다.

테슬라는 답변서에서 회사의 기밀 사업 정보가 담겨있다며 비공개를 요청했고. NHTSA는 현재 테슬라 답변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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