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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천슬라’된 테슬라, 안전은 뒷전?···“무대책에 깊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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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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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러 간판.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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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통당국이 실제 도로상에서 자사 전기차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테슬라 측에 시스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테슬라의 주가는 1000달러를 넘어서며 이른바 ‘천슬라’ 고지에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제니퍼 호멘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서한을 보내, 테슬라가 자율주행 보조 기능의 안전 문제에 소홀했고 주요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소프트웨어의 결함을 해결하기도 전에 고객들에게 FSD 베타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 ‘오토파일럿’의 확장판인 FSD를 출시했다. FSD는 기존 오토파일럿 기능에 더해 차선 자동 변경, 자동 주차, 차량 호출 등의 기능을 갖췄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FSD 베타 버전 10.3을 배포했다가 최근 일부 오류가 발견됐다며 직전 버전으로 되돌렸다. 로이터는 10.3 버전으로 운행하는 테슬라 차량이 즉각적인 위험이 없는데도 전방 충돌 경고를 반복적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일부 차량은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작동됐고, 교차로에서 좌회전을 시도하다가 되돌아오는 사례도 있었다.

테슬라는 ‘안전 점수’가 높은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FSD 베타 소프트웨어를 배포했다. 머스크는 지난 23일 트위터에서 “롤백(이전 버전으로 회귀)은 시험적으로 배포되는 베타 소프트웨어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내부 개발 과정에서 모든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호멘디 위원장은 머스크에게 “안전 우선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4년 전 전달한 권고 사항에 대한 조치를 완료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NTSB는 2017년 테슬라를 포함한 6개 자동차 회사에 자율주행 보조 기능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서한에서 “테슬라는 권고안에 공식적으로 답변하지 않은 유일한 업체”라며 “테슬라의 무대책이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차량의 사고를 조사한 결과 자율주행 보조 기능의 오남용 가능성이 드러났다며 “운전자 안전 보장을 위해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에도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보다 12.66% 급등한 주당 1024.86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045.02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렌터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의 전기차 10만대를 주문할 것이란 소식이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시가총액도 1조146억달러(약 1185조원)까지 치솟아 테슬라는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1조달러 클럽에 입성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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