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어·대하소금구이 등 스테디셀러
11월부터 즐기는 굴...겨울별미 간자미
해송숲 ‘뭍닭섬’ 걷고 홍합탕으로 뜨끈
태안 늦가을 굴무침 |
왕새우회 |
만리포 전망타워 |
초·중학생 시절, 지금의 ‘S’라인 우리나라 지도를 그릴 때, 작은 부분이지만 반드시 그렸던 지점 5곳은 백두산쪽 오목한곳, 장산곶 백령도로 튀어나온 부분, 인천·평택으로 들어갔다가 태안 만대항 쪽으로 돌출하는 부분, 태안반도, 포항 호미곶이다.
▶서해 속 동해 같은=태안에서 늘 지도 그리던 연필이 멈췄으니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튀어 나와 반도를 만든 곳’, 이 고을의 식생이 얼마나 색다르고 건강한지 자세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태안의 북쪽끝, 남쪽끝이 3면의 바다에 싸여있으면서도 들쑥날쑥 리아스식 지형이 요란하며, 서해의 도시로선 갖기 어려운 동쪽바다까지 끼고 있으니, 남다른 건강성을 지닌다.
금강송 계열의 안면적송이 동해안 못지 않게 우람하고 곧으며, 외국의 다른 기후대의 식물도 천리포수목원, 청산수목원, 안면도수목원에서 거뜬히 자라는 것을 보면 내륙도 건강하다.
▶왕새우회, 굴, 간자미, 우럭젓국=11월을 목전에 두고 ‘스테디셀러’인 싱싱한 횟감과 전어, 대하소금구이를 기본으로 흡입한다. 태안에는 잡내가 덜한 환경 덕에 왕새우회가 유명하다. 연중 가장 맛있을 때가 늦가을인데, 울릉도 독도 사이에서 노니는 독도새우 처럼 단맛이 느껴진다.
당뇨와 고혈압에 좋은 고단백 강장식품인 전복은 늘 인기다. 가성비 높은 홍합탕은 바람길 등 산책을 마친 여행자의 몸을 안온하게 한다.
11월부터는 ‘바다의 우유’ 굴이다. 3월까지 태안 어느 곳에서나 반긴다. 담백한 생굴과 매콤한 물회, 무침회로 즐긴다. 간자미 회무침도 빼놓을 수 없다. 상어가오리와 노랑가오리 새끼다. 간자미는 회, 무침, 찜 등 여러 포맷으로 즐기는 겨울 별미다.
저장, 발효한 식재료로 만든 우럭젓국과 게국지는 스테디셀러이다. 김치맛이 강해 게 맛이 적다고 느끼는 여행자는 자연산 우럭포-자연양념-쌀뜨물이 조화를 이룬 우럭젓국을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뉴페이스=태안엔 볼 것이 워낙 많은데 똑딱선 기적소리로 유명한 만리포에 최근 높이 37.5m의 전망타워가 생기고, 육지와 겨우 붙어 사실상 섬이 아닌 해송숲 ‘뭍닭섬’ 탐방로가 새롭게 단장했다.
세계적 명성의 신두리 해안사구는 이제 사막과 초원이 반반이다. 국내외 여러 해안사구와는 달리 소가 풀을 뜯는 모습까지 보여 이채롭다. 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 맹꽁이, 금개구리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희귀생물학습도감 현장이다. 작은 만을 사이에 두고 신두리 서쪽 건너편에 있는 태배길은 오묘한 리아스식해안의 정취를 가장 잘 드러내는 곳이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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