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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현대차, 반도체 사태에도 선방… 3분기 영업익 1.6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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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완성차 판매가 줄어들었지만, 현대차(005380)가 3분기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품질 비용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큰 폭 개선된 것이다. 다만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정상화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봤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1조6067억원으로, 3000억원대 영업 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26일 발표했다. 3분기 매출액은 28조86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486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89만890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한 수치다.

조선비즈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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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추가 충당금 등 품질 비용 2조1000억원을 실적에 반영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 흑자 전환한 것은 품질 비용 반영이 끝난 영향이 크다.

반도체 사태로 국내외 생산 환경이 좋지 않았던 탓에 글로벌 판매가 감소했지만,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믹스가 개선된 효과로 이익은 늘었다. 품질 관련 비용도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아이오닉 5′·‘GV70′·‘투싼’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 공급난에 생산이 감소하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5만4747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도 작년보다 6.8% 감소한 74만4159대였다. 지난해 코로나 확산 여파를 회복하는 듯 했지만, 반도체 공급난으로 주요시장에서 판매가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올해 3분기 누계(1~9월) 실적은 판매 293만100대, 매출액 86조5842억원, 영업이익 5조1493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앞으로 환경이 녹록지는 않다.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전사 역량을 동원해 부품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판매 감소를 최소화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판매 전망을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다만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전년 대비 기존 14~15%에서 17~18%로,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4~5%에서 4.5~5.5%로 상향 조정했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투자 계획은 기존 8조9000억원에서 8조원(R&D 투자 3조3000억원·설비투자 3조9000억원·전략투자 8000억원)으로 변경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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