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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샘·리바트·까사, '리빙' 안은 백화점 승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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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8월 부산 롯데백화점 동래점 M1층에 오픈한 한샘 디자인파크 동래점 /사진=한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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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뉴얼 오픈한 롯데백화점 부산 동래점, 1층과 2층 사이 중층인 M1층 전체에 한샘 디자인파크 동래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디자인파크는 리모델링 공사부터 가구, 생활용품까지 전 상품을 모아 놓은 복합 대형 매장이다. 대형 시그니처 매장인만큼 전국 19개가 운영 중인데 지난 6월 롯데메종동부산점에 이어 롯데백화점 동래점에도 입점했다. 인근 2만세대 이상의 신규 아파트 단지가 조성 중이어서 리모델링 수요가 높은 상권으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구·인테리어업계 1위 한샘의 M&A(기업인수합병)가 마무리되면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롯데쇼핑과의 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리바트 대주주인 현대백화점과 까사미아(신세계까사)를 인수해 가구 시장에 뛰어든 신세계와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사모펀드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27.7%(652만1590주)와 한샘 경영권을 1조45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는 인수금액 가운데 2995억원을 맡으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중 2595억원을 롯데쇼핑이, 500억원은 롯데하이마트가 조달한다.

이미 롯데쇼핑은 한샘과 다각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리빙, 라이프스타일 부문을 강화하며 전문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이나 롯데몰 등에는 대형 한샘 매장이 여러 곳 입점해 있다. 디자인파크 뿐 아니라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는 약 300평(992m2)규모의 한샘 리하우스가 새로 오픈했고 지난달에도 롯데백화점 대구 상인점에 한샘 리하우스가 문을 열었다. 리하우스는 쇼룸을 갖춘 체험형 매장이다.

M&A가 완료된 만큼 롯데와 한샘 간의 협업은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오프라인 매장 입점 뿐 아니라 가전 전문판매채널인 롯데 하이마트와 콜라보나 롯데건설과 B2B(기업간거래) 인테리어 협업도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가 뒤늦게 지분인수에 참여한 것도 한샘과의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롯데의 한샘 지분 인수가 확정된만큼 백화점 업계에서는 롯데X한샘, 현대백화점X현대리바트, 신세계X신세계까사 등의 리빙·인테리어 경쟁 라인이 확고해 졌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하며 가구 시장에 뛰어들어 인수 이후 매출액을 3배 가까이 늘리는 등 성장시켜왔다. 현대백화점도 현대리바트 대형 매장을 백화점 내 입점시키며 집객력을 높이는 데 톡톡한 효과를 봤다.

신세계는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해 가구 시장에 뛰어들었다. 한샘이나 현대리바트에 비해 규모가 작고 수익성도 부진하다. 다만 매출이 2년만에 50% 늘어나는 등 고성장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등 백화점 매장이나 이마트, 스타필드 등 유통채널에 신세계까사를 입점하며 사업을 키워 나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인테리어, 가구 제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수요가 많은 특성상 오프라인 채널과의 연계가 중요한 산업"이라며 "백화점 3사의 가구, 인테리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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