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고기보다 비싼 中 채소, 폭등 가격이 기가 막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수 피해 등에 직격당해,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듯

아시아투데이

베이징 하이뎬(海淀)구 상디(上地)의 한 마트.채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현장이다./제공=C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의 채소 가격이 올해 들어 유난히 기승을 부린 홍수 등 악천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심지어 일부 품목은 돼지고기보다 비쌀 만큼 폭등해 서민들의 한탄을 자아내기까지 하고 있다. 더구나 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래 중국의 채소 가격은 오랜 동안 저렴하기로 유명했다. 돼지고기 가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의 26일 보도에 따르면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10월 말을 기준으로 돼지고기와 강낭콩, 시금치의 전국 평균 가격만 비교해도 좋다. 돼지고기는 kg당 19.73위안(한화 3610원)인 반면 강낭콩, 시금치는 20위안을 가볍게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두 채소 가격이 올해 상반기에 비해 무려 70% 이상 올랐다면 굳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청경채, 가지, 공심채 등 다른 채소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최소 50% 이상 올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채소 가격이 돼지고기를 우습게 볼 정도로 폭등하는 것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올해 역대급의 홍수가 전국적으로 내습한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채소 산지들이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공급이 턱 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륙 북방 지역의 경우는 한파와 강설 피해를 입은 것이 치명타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산둥(山東)성 오이와 랴오닝(遼寧)성 생무의 1kg당 도매가가 각각 13위안, 6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은 결코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화학비료 가격 상승이 부추긴 재배비용 부담 역시 이유로 손색이 없다. 농가에서 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증산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이외에 유류 가격 상승에 따른 운송비 폭등, 전력난 등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한마디로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서민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다고 봐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현재 상황을 보면 채소 파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이 현상만큼은 막아야 한다. 하지만 뾰쪽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 중국 당국의 속도 서민들처럼 타들어간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