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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현대차도 반도체 수급난에 16만대 판매 차질…내년까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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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판매 목표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하향

3분기 실적은 선방…부품난 내년까지 이어져


한겨레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6’ 콘셉트카.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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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인한 현대차의 올해 판매 차질 물량이 16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 생산이 지연되며 연초에 제시한 판매 목표치를 4% 낮춰 잡은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으로 올해 자동차 판매 목표를 연초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현대차는 올해 연간 자동차 판매 목표 대수를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375만대)보다 11% 늘어난 416만대로 잡았다. 그러나 반도체 부품난과 동남아시아 지역의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자동차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며 판매 목표를 뒤늦게 수정한 것이다.

서강현 현대차 부사장(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연초부터 이어진 반도체 수급난이 하반기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동남아의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에 상반기보다 판매 차질 물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난 3분기 자동차 판매 대수는 약 90만대로 지난해 3분기에 견줘 10% 줄었다. 국내(-22%)는 물론 중국(-44%), 북미 지역(-8%) 등에서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완성차 생산 차질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1분기 100만대, 2분기 103만대로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오다 3분기 들어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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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분기 실적. 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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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실적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이날 발표한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은 28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 2조원 규모 ‘세타2 GDI 엔진’ 품질 비용(판매 보증 충당 부채)을 반영하며 대규모 손실을 낸 바 있다.

애초 증권가 전망치보다 영업이익은 약간 못 미치고 매출액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3분기 자동차 사업 매출액은 22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견줘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천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완성차 판매량이 10% 감소했으나 고급 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고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아이오닉5 등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10만대를 기록했다.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전무는 “지난 2019년 회사가 제시한 2025년 전기차 판매 목표 56만대가 최근 급변하는 전기차 시장을 고려할 때 다소 보수적인 목표치라는 지적이 있다”며 “현재 전동화 가속화를 위한 수정 전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5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얘기다.

관건은 향후 반도체 수급 개선 여부다. 서 부사장은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 확산세가 9월을 지나며 둔화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체의 라인 정상화까진 추가적인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4분기에도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내년까지 일부 영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차 쪽은 올해 회사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7∼18% 늘어나고,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도 고가 차량 판매 증가에 힘입어 4.5∼5.5%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8% 상승한 주당 21만3500원에 마감했다. 8거래일 만에 21만원 선을 회복한 것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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