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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베이조스, 우주정거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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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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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이 낡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 또는 보완할 민간 우주정거장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블루오리진은 이달 초 민간 우주여행용 우주선을 쏘아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우주에 연구·생활공간을 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공개된 우주정거장 구상을 계기로 위성 발사 대행과 제한적 우주여행, 화물 운송에 그쳤던 민간 우주 기업의 사업 영역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은 블루오리진이 '시에라스페이스' 등 다른 항공·우주 기업들과 합작해 지구 궤도에 최신식 민자(民資) 우주 전초기지를 세울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루오리진은 최대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민간 우주정거장 '오비탈 리프(Orbital Reef)'를 2020년대 후반께 완성할 방침이다. 블루오리진은 웹사이트에서 "오비탈 리프는 2020년대 말까지 상업, 연구, 관광을 위해 지구 저궤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우주정거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행객들은 지구를 향한 대형 창문이 달린 넓은 모듈(생활공간)을 통해 지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무중력 상태를 편안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블루오리진의 계획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지은 지 20년이 넘은 ISS를 대체할 새 시설을 찾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설명했다. ISS는 1000억달러(약 116조6900억원)가 투입돼 2011년 완공됐지만 첫 모듈이 발사된 이후 20년이 넘어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NN방송은 블루오리진이 승객과 화물을 새 우주정거장까지 실어나르기 위해 이 회사가 만든 로켓인 뉴 글렌이 투입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CNN은 새로운 우주정거장이 기존 ISS처럼 제약·바이오 분야와 재료과학 연구에서 중요한 미세 중력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블루오리진은 구체적인 새 우주정거장 건설 비용 추정치를 밝히지 않았다. 기존 ISS 건설 비용이 1000억달러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새 우주정거장 비용은 이를 훨씬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NYT는 건설 비용과 관련해 블루오리진 측은 NASA가 이 프로젝트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지가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NASA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민간 우주 기업에 4억달러(약 4670억원)를 할당할 계획이라고 NYT가 보도했다. 또 블루오리진이 매년 10억달러(약 1조1675억원)를 투자하고 베이조스로부터 막대한 재정적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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