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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외국인직접투자, ICT·그린·바이오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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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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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씨가 대표로 있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PBP)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한상기업이다. 2015년 7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회사로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을 치료하는 '허셉틴'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국내 법인인 PBP코리아는 올해 부산 강서구에 자리를 잡고 항체치료제와 신종 감염병 백신 기술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특히 부산시 등과 협약을 맺어 올해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안에 3만4000㎡ 규모의 R&D센터를 착공해 내년 중 완공할 예정이다. 이 건물 완공과 유지에 투입되는 돈은 5년간 무려 1억5000만달러(약 1755억원)다. 이게 들어서면 부산 최초의 제약·바이오 R&D센터가 된다.

PBP 사례처럼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기 회복과 국내 방역 성공 등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국에 대한 외국 기업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KOTRA에 따르면 올해 1~9월 FDI는 신고액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이상 늘어난 18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2011~2020년) FDI 연평균액인 131억80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KOTRA와 국제방송교류재단이 주관하는 올해 제17회 '외국인투자주간(IKW·Invest Korea Week)' 행사가 다음달 3~5일 온라인으로 열린다. 여기선 국제 포럼뿐 아니라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외국 기업 간 투자유치 영상상담회도 이뤄질 예정이다.

올해 국내 외국인 투자는 주로 디지털과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많이 유치됐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온라인 콘텐츠 기업에 대한 재무적 투자가 늘어 올해 9월 기준 디지털 뉴딜 분야 외국인 투자액은 53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를 넘었다.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 등에 힘입어 해상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해외 기업의 투자도 늘었다. 올해 1~9월 투자액은 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를 웃돌았다. 투자액 증가율이 아닌 투자 금액으로 따지면 역시 바이오·의약 분야를 포함한 신산업 분야 투자액이 80억6000만달러로 가장 많다.

PBP처럼 바이오·의약 분야를 포함한 신산업 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올해 1~9월 이 분야 투자액만 80억달러를 넘겨 지난해보다 27% 이상 증가했다.

정부가 실시한 2020년 외국인 투자기업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 외투 기업은 국내 법인 중 2.2%(약 1만5000개)에 불과하지만 고용의 5.6%, 수출의 18.6%를 담당하며 국내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 경쟁국과 투자유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FDI를 촉진하기 위해 총리가 주재하고 주요 장관이 참여하는 '대일 직접투자 추진회의' 구성이 논의되고 있다. 산업부는 첨단 산업 해외 기업 유치를 통한 공급망 안정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KOTRA 등과 협력해 지난 6월 첨단 외국인 투자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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