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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SG 평가 제각각, 가이드라인 필요” [2021세계금융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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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3 전문가 토론

기업 윤리·지배구조 투자수익에 영향

ESG 공시 ‘글로벌 표준’ 美·유럽 중심

국내 실정 맞는 객관적 지표 수립 시급

세계일보

토론하는 패널들 2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백두홀에서 열린 2021 세계금융포럼에서 ‘건전 금융을 위한 ESG 측정 평가 및 공시’를 주제로 참석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좌장 문철우 성균관대글로벌경영학과 교수,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백태영 성균관대 경영대 교수, 유훈 한국표준협회 센터장.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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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금융이나 기업들도 ESG 성과가 좋을수록 재무적 성과에서도 우수하게 될 것이다.”

26일 열린 ‘2021세계금융포럼’에서 ‘건전 금융을 위한 ESG 측정 평가 및 공시’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발표자로 나선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금융권과 기업들이 ESG 성과를 높여야 하는 이유를 역설했다.

류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유가치 창출은 기업의 자발성에 기대는 측면이 커서 강제적인 게 아니었다. 반면 ESG는 시장 메커니즘 변화에 의해 금융이나 기업들이 반드시 해야 하는 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150만개 이상의 축적된 ESG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금융사와 기업들의 ESG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류 대표는 “ESG의 출발점인 평가가 객관적이고 전문적으로 되어야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다”면서 “계량적인 평가도 있지만, 정성적인 평가 비중도 높고, 평가 기관의 독립성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규제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SG 평가의 수요자인 투자자들의 수익률 증대를 위해서도 ESG 관련 이슈가 중요해졌다. 류 대표는 사례로 N유업을 언급하며 “2013년까지만 해도 주가가 120만원에 달했던 N유업은 대리점 상품 강매 사건과 외손주 마약 스캔들까지 겪으며 주가가 25만원까지 빠졌다. N유업 오너 일가가 사모펀드에 주식을 매각한다는 이슈가 나오자 다시 주가가 75만원까지 올랐다. 이는 ESG 중 G(지배구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26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백두홀에서 세계일보와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금융의 ESG 대전환 및 정립방안’을 주제로 주최한 2021 세계금융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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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로 나선 유훈 한국표준협회 센터장은 “ESG에서 가장 중요한 공시와 관련된 글로벌 표준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중심의 지표라 우리 금융권이나 기업의 실정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 “글로벌 표준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기관이나, 금융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 한국의 특수성을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태영 성균관대(경영학) 교수는 “ESG 평가가 어려운 것은 기관마다 사용하는 지표가 다르기도 하고, 어떻게 이를 점수화하고 합산해 등급화하느냐가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산업별 가중치나, 정성적인 지표의 객관성 확보 문제, 세계적 표준 이외의 한국적 특수성을 고려한 지표 마련 등을 평가기관과 학계가 함께 고민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정훈·장한서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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