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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볼드윈 절규한 총기사고…“일부 스태프, 소품 총으로 실탄 사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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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영화 촬영 중 총기 사고에 휩쓸린 할리우드 영화배우 알렉 볼드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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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영화 촬영 중 소품 총을 발사해 촬영감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평소 현장 스태프들이 소품용 총에 실탄을 넣어 오락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연예 전문매체 TMZ는 25일(현지 시각) 해당 사고가 발생한 영화 ‘러스트’의 스태프들이 촬영장 밖에서 소품용 총을 오락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화 제작진과 직접 관련이 있는 다수의 증언에 따르면, 영화 촬영 시간 외 스태프 중 일부가 촬영장 밖에서 소품용 총으로 실탄 사격 연습을 즐긴 적이 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는 실탄과 촬영용 공포탄이 같은 곳에 보관됐고, 사고 발생 직후 출동한 경찰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TMZ는 전했다.

TMZ는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실탄 사격 후 약실이 비었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소품용 총을 촬영에 사용하면서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짚었다. 소품용 총에 촬영용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잘못 장전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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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용 총 발사' 사고가 일어난 교회 세트장./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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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지난 21일 미국 뉴멕시코주 산타페의 한 목장에서 일어났다. 영화 19세기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영화 ‘러스트’ 촬영 도중이었다. 리허설 중 주연 배우인 볼드윈이 소품용 총을 발사했는데 실탄이 나갔고, 맞은편에 있던 촬영감독 헐리나 허친스(42)가 가슴에 총알을 맞고 숨졌다. 허친스 뒤에 서있던 영화감독 조엘 수자(48)도 어깨에 총탄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 당시 볼드윈은 교회 건물 세트장에서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는 동작을 연습하던 중이었다.

볼드윈에게 총을 건넨 것은 조감독 데이브 홀이다. 홀은 ‘콜드 건’이라며 볼드윈에게 총을 줬다고 한다. ‘콜드 건’이란 실탄 없이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을 의미한다. 뉴멕시코주 보건안전국과 경찰은 제작진이 총기 안전 규정을 준수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더타임스에 따르면 볼드윈은 사고 이후 “왜 나에게 ‘핫 건(실탄이 장전된 총)’을 준 거냐”며 절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4일 허친스의 남편과 아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를 전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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