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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美 LA서 40대 한인 남성 경찰 총격에 사망…유족 “과잉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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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LA경찰국(LAPD) 소속 경찰차가 출동하는 모습.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LAPD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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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한국 국적 남성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 LA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11시쯤 LA 한인타운 내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 양모씨가 경찰의 총격에 숨졌다. 당시 양씨는 부모의 요청으로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직원들에 의해 정신 치료 시설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이를 거부했다. DMH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거실에서 양씨가 흉기를 들고 경찰 쪽으로 다가오자 총격을 가했다고 한다. 양씨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양씨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조울증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스 보리한 LAPD 공공홍보담당관은 “양씨의 정신 건강 문제로 인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경찰이 해당 지역에 출동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경찰의 과잉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양씨의 아버지는 미주 한국일보에 “당시 경찰관들에게 아들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고 가족들은 지시에 따라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아들이 총에 4발 맞았다고 하는데, 그렇게 여러 번 쏴야했던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양씨의 쌍둥이 동생도 “경찰관들이 정신과 의사의 지원 없이 형에게 접근했다”며 “경찰이 가족들의 질문에도 불구하고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LA한인회도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주LA총영사관은 LA 경찰국에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으며 외교부 당국자가 사건 발생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라고 밝혔다.

LA 경찰국은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영상 등을 분석해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미닉 최 LAPD 임시국장은 “이번 사건을 매우 주의 깊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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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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