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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수치심 느끼게 했다” 인천공항경비 사장 자필 사과문 게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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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없이 여직원 신체 부위 접촉 부적절한 행동

우경하 사장, 사내 게시판에 ‘공개 사과문’ 붙여


한겨레

우경하 인천공항경비 주식회사 대표이사가 사내 게시판에 게시한 자필 사과문.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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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경비·방호·대테러 업무를 전담 수행하는 인천공항경비(주) 사장이 여직원의 동의 없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그는 사내 게시판에 공개 자필 사과문까지 올렸다.

2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공항경비 주식회사의 우경하 사장이 최근 사내 게시판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사과문에서 여직원을 대상으로 한 2차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는 “지난 9월19일 오전 추석연휴기간에 현장 근무자 격려차 순찰 중, 탑승동지역에서 ‘신형 유니폼의 재질이 어떠하냐’며 여직원 동의 없이 팔뚝과 허벅지 부분의 천을 만져 해당 여직원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기동타격대 여직원에게는 ‘방호복이 덥지 않냐’며 가슴 부위를 만져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름용으로 새로 제작해 지급했는데 불량품이 발생해 교체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동기가 어떤지 불문하고 해당 직원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한 점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바이다”고 적었다.

인천공항경비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주요 부대시설 및 외곽지역의 경비·방호·대테러방지 업무를 전담 수행하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회사로 소속 직원만 3400여명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는 비정규직 노동자 1만여명을 정규직화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인천공항시설관리 주식회사, 인천공항운영관리 주식회사, 인천공항경비 주식회사 등 3개 자회사를 설립했다.

우 사장은 공개 사과문과 관련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우 사장은 문자 메시지로 “사과 게시문은 모두 사실이며, 직원의 요구로 한 것”이라며 “저를 계기로 젊은 직원들의 성인지에 큰 경각심이 됐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본부 관계자는 “우 사장이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린 내용은 알고 있지만, 피해 당사자가 아니어서 정확한 경위를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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